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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22일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22 조회수520 추천수15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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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연중 제29주간 토요일-루카 13장 1-9절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구원의 첫 코스>

 

 

    자신의 그릇된 지난 삶을 크게 뉘우치며 하느님 안에 살겠다고 결심한 한 회심자가 산속에서 홀로 수행하고 있는 대 영성가를 찾아갔습니다. 그 구도자 앞에 털썩 무릎을 꿇은 그는 송구스럽고 슬픈 목소리로 이렇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스승님, 저는 참으로 큰 죄인입니다. 저는 갈 데 까지 간 사람입니다. 혹시 저 같은 죄인도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

 

    푸근하고 넉넉한 미소를 지닌 영성가는 흐뭇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물론, 당연하지!”

 

    “감사합니다. 스승님, 그렇다면 구원받기 위해 제일 먼저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스승은 더욱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게, 자네는 이미 구원을 향한 여행길의 첫 코스에 합격했네.”

 

    죄인: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스승: “구원의 첫걸음은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이라네.”(앤드류 마리아 저, ‘지혜의 발자취’ 참조, 성 바오로)

 

    오늘 복음의 주제는 회개입니다. 회개는 구원받기 위한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통과해야할 ‘필수과목’입니다. 그토록 중요한 회개의 첫걸음은 바로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들과의 관계 안에서 가장 기뻐하실 일, 그래서 우리가 한 평생, 또 매일 매일 되풀이해야할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의무가 ‘회개’입니다.

 

    보다 바람직한 회개의 모습이 있습니다. 억지로, 등 떠밀려서, 마지못해, 누군가의 강요에 의한 회개가 아니라 자발적인 회개가 중요합니다. 하느님이 너무 좋아서, 나를 향한 그분의 사랑이 너무나 감사해서, 그분께서 내게 베푸시는 충만한 축복과 은총에 감격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 이루어지는 회개야말로 참 회개가 아닐까요?

 

    아주 낙관적인 사람과, 반대로 아주 비관적인 사람이 한 별장에서 하루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현관 거실에 마주앉은 두 사람은 큰 통유리를 통해 바깥은 내다보고 있었는데, 마침 갑작스런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매사가 비관적이던 친구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저것 좀 봐.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 마치 내 울적한 마음을 알기라는 듯 눈물처럼 흘러내리고 있구나. 오늘 하루도 재수 옴 붙었구나!”

 

    그러나 낙관적인 친구는 소녀같이 해맑은 얼굴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창을 때리는 저 빗방울 좀 봐! 정말 아름답지 않니? 마치 영롱한 다이아몬드 조각이 떨어지는 것 같아. 이 비는 분명 하느님 축복의 표시일거야!”

 

    보십시오. 회개는 우리가 끼고 있는 ‘비관의 안경’을 벗어버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긍정과 낙관과 희망과 사랑의 안경을 끼는 일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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