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실패와 좌절이라는 영약(靈藥) -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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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11-10-22 | 조회수532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실패와 좌절이라는 영약(靈藥)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고 했는데 그 멸망이란 어떤 것일까요?
그 멸망이란 것이 회사가 부도가 나고 건강하던 사람이 중병에 걸리고, 뭐 그런 것일까요? 일단은 그런 것이고, 주님도 그런 뜻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회사의 부도나 중병에 걸리는 것이 진짜 멸망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진짜 멸망하지 않도록 미리 맞는 백신과 같은 것이며, 우리가 회개하도록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약입니다.
靈藥? 그렇습니다. 영적인 약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우리 스스로 하느님께 가지 않습니다. 어제 미사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한탄하듯 우리는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마는” 비참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늘 우리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려고 하기에 하느님께로 가는 것은 하느님께서 이끄셔야만 합니다. 영약으로 우리 마음을 바꾸시고 이끄셔야 합니다.
그런데 회개가 돌아섬이라면 돌아서기 전의 가던 길 멈춤은 필수적이고, 하느님께서 당신께로 이끄심의 첫 단계가 바로 우리가 가던 길을 멈추게 하심입니다. 그것이 이름 하여 멸망이고, 그것이 이름 하여 실패이고, 그것이 이름 하여 좌절이고, 그것이 이름 하여 고통입니다.
그러므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사람이 오히려 위험합니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짜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멸망은 이 세상에서의 실패와 좌절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가는 것의 실패와 좌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실패와 좌절이라는 영약을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으로 받아들입니다. -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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