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믿고 감당하면 눈이 열린다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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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세영 | 작성일2011-10-23 | 조회수386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반신부의 복음 묵상
연중 30주일 2011.10.23 감곡 매괴성모님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마태28,16-20)
믿고 감당하면 눈이 열린다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 모두가 구원을 받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당신께서 명령한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당부하십니다. 이 시간 전교의 사명에 대해서 생각하는 가운데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스도인이 주님께서 명한 것을 지키고 가르치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또 하나의 그리스도이고 주님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믿음은 들음에서 오기 때문에 말씀은 선포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듣게 되고 들음으로써 주님께 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숨겨지지 않도록 우리 각자의 능력에 따라 구원의 진리를 전해야 합니다.
우리 매괴성모성당은 설립 115주년을 지냈습니다. 본당이 설립되기 이전부터 성모님께 봉헌되었고, 수 많은 이들이 우리 성당을 통해서 주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고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가 배출 되었고 지금은 성모순례지성당으로 순례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은 성모님의 전구하심이 크게 드러나는 은총의 땅입니다. 한국최초의 성체대회가 열린 곳으로 주님의 사랑과 치유의 빛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지역에 그리스도를 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만 하고 그에 걸 맞는 모범과 표양을 보이지 못한 탓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지역 인구는 1만 명이 됩니다. 신자 수는 등록수가 3천명입니다. 행불자가 많고 주일미사 참례자는 700여명입니다. 그렇다면 전교의 대상을 어림잡아도 7천여명입니다. 그런데 올해 성인 세례자는 17명입니다. 지금 예비자는 10 여명입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얼마나 불충하고 게으른 종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자녀로서 적어도 일 년에 한 명은 인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영세 받은 지 몇 년이 되었든 나를 통해서 성당을 찾아 영세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것은 열매를 맺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앙인이 되었으면서도 나의 영향으로 하느님을 찾게 된 사람이 아직 없다면 나는 열매를 맺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 성당 주변을 보십시오. 많은 꽃들이 있습니다. 밤나무도 있고, 은행도 있습니다. 일 년에 한 번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 년에 한번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구원의 은혜를 이웃과 더불어 나누는 가운데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기를 희망합니다.
‘선교’를 하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나는 말주변이 없다. 아는 게 없다. 교리 지식이 없고 신앙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개신교 신자들의 전교열정과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 말 잘하는 것을 부러워합니다. 그런데 축구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늘 축구를 해야 합니다. 공을 가지고 놀아야하고 훈련이 필요합니다. 피아노를 잘 치려면 그만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기도를 잘 하려면 자꾸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기도를 배우게 됩니다. 성경도 자꾸 읽어야합니다. 읽음으로써 하느님을 더 잘 알게 됩니다.
선교를 잘 하려면 선교를 해야 합니다. 주님을 다른 사람에게 전함으로써 더 전할 수 있는 용기, 잘 전할 수 있는 지혜도 얻게 됩니다. 사람을 안내하다 보면 안내하는 방법도 알게 되고 경험이 쌓이게 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신심이 깊어지고 교리지식도 풍부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한 수고 없이 잘하려고 하니 문제입니다.
솔직히 여러분이 말씀을 잘 못하십니까? 남 얘기하는 데는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아는 게 없습니까?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에는 필요이상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쓸데없는 것으로 가득 채우면 꼭 필요한 것이 들어갈 데가 없습니다.
사실 주님을 전하는 것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리지식과 신심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16) 고 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말재주로 하라는 것이 아니었으니,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1코린1,17). 결국 인간의 말재주로 전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그 뜻을 잃고 맙니다.
우리는 말씀을 행함으로써 더 큰 믿음을 얻게 됩니다. 믿음이 있어야 따를 수 있기도 하지만 따름으로써 믿음을 다지게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처음에는 믿음이 강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고 말씀을 듣고 그분의 삶을 보면서 강한 믿음의 소유자가 되었습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하신 주님의 약속을 믿고, 맡겨진 일을 성실히 감당할 때 이윽고 믿음의 눈이 더 크게 열리게 됩니다.
사도행전이 그것을 증언합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다락방에 숨어 지내던 사도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1코린2장 4절에 보면 “나의 말과 나의 복음 선포는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능력을 믿고 전교하시기 바랍니다. 때로는 실패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패는 늦춰진 성공일 뿐입니다. 더 큰 결실을 위한 믿음의 단련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반응 여하에 실망하지 말고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하느님의 뜻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온 세상이 우리의 활동 무대 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선교사입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주저하지 말고 나아가십시오. “주님, 저를 보내주십시오. 제가 있지 않습니까?”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가정에 가끔은 ‘여호와의 증인’이 방문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대응하십니까? 베드로 전서 3장 15절의 말씀을 보면 “여러분의 마음 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거룩히 모시십시오.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 그러나 바른 양심을 가지고 온유하고 공손하게 대답하십시오.” 라고 적고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주님의 말씀으로 무장 되어있어야 주님을 제대로 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자주 읽고 또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주님을 깊이 만나시기 바랍니다.
한 때 개신교신자가 줄고 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사회봉사 및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데 인색하고, 전도활동이 지나쳐서 혐오감을 주며 헌금을 너무 강조한다. 진리 추구보다 교세 확장에 집착하고 너무 시끄럽고 요란하다. 물량 주의에 물들어 있다. 도덕적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이원규. 감신대.종교사회학교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러한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합니다.
천주교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천주교인들이 개인화 하고 있고, 부유해 지고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점점 보수화, 권력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거리홍보나 공연, 작품 활동을 통한 문화 선교를 개신교에서 배우는 것은 긍정적인데 기존의 좋은 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반성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의 말씀을 통한 새 삶을 살아감으로써 주님을 증거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교주일을 보내면서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풍요롭게 하시길 빕니다.
오늘만이라도 남편도 좋고, 아내도 좋고, 친구에게도 좋고 이웃도 좋고 누구에게든 주님을 알리고 하느님에 관해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을 전하는 것은 이웃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의 실천입니다. 사랑 안에 기뻐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 부모와 함께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네 살짜리 꼬마가 말했습니다. “엄마, 저는 나중에 신부가 되고 싶어요!” “그래? 좋지! 그런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했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성당에서 지루하게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는 서서 떠드는 것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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