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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10-24
조회수
780
추천수
14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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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0월 24일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Woman, you are set free of your infirmity."
He laid his hands on her,
and she at once stood up straight and glorified God.
(Lk.13.12-13)
제1독서 로마 8,12-17
복음 루카 13,10-17
어제 아침 운동으로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바쁜 일정으로 인해 자전거를 정말 오랜만에 타는 것이었지요. 오랜만에 타다보니 조금 힘이 들기도 했지만,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그런데 공사장 앞을 지나가는 순간에 어떤 형제님께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는 저를 불러 세우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급히 연락할 곳이 있는데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빌려줄 수 있느냐고 묻더군요. 사실 저는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어서 운동할 때에는 휴대전화를 들고 나가지 않거든요. 그래서 “죄송합니다. 휴대전화가 없는데요.”라고 말한 뒤에 다시 자전거를 타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착각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날은 웬일인지 휴대전화를 가져온 것입니다. 주머니에 분명히 휴대전화가 있었는데, 없는 줄 알고 형제님의 부탁을 거절했던 것이지요. 순간 망설여졌습니다. 다시 되돌아가서 휴대전화를 빌려드릴까 라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한참을 왔기에 다시 되돌아가는 것이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옆으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들을 통해서 형제님의 어려움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했지요. 하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계속해서 불편한 마음입니다. 귀찮고 힘들더라도 다시 되돌아가야했었는데, 순간의 편안함을 쫓다보니 불편한 마음이 지워지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원래 선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선한 일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지 않으면 불편한 마음에서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또한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이득을 위해서라면 악한 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악한 일을 하기보다는 선한 일을 하는 데에 우리 몸은 맞춰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회당장이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셨다고 분개하고 있지요. 그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맞는 말 같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생각으로는 맞지만, 하느님의 생각으로는 맞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어떤 상황을 따지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곧바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시는 획기적인 행동을 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세상의 기준보다는 하느님의 기준을 따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명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 마음도 편해질 것입니다.
빛을 보기 위해 눈이 있고 소리를 듣기 위해 귀가 있듯, 시간을 느끼기 위해 가슴이 있다(미하엘 엔데).
목숨을 걸고...
이렇게 입고 자전거 탄답니다. ㅋㅋ
어떤 책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서 진짜 술꾼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술을 마셔야 한다.
이 땅에서 참된 연애를 하려거든 목숨을 걸고 연애를 해야 한다.
이 땅에서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
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
어떤 분야에 있어서 최고가 되려면 당연히 최고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목숨을 걸 정도로 말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약간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기만을 원합니다. 이러한 도둑놈 심보로 과연 하느님의 은총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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