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하느님 나라는 누룩과 같다.”
제가 관구 봉사자를 할 때 저희 수도회 이름을
“프란치스코회”에서 “작은 형제회”로 바꾸었습니다.
그때 참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작은 형제회”라고 하면 사람들이 “작은 예수회”나
“예수의 작은 형제회”와 혼동을 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고,
프란치스코가 세운 수도회라는 것을
알 수 없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성소자의 수도
줄어들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이름을 바꾼 것은
프란치스코가 수도회를 창설하며
원래 “작은 형제회”라고 이름을 지었고
그렇게 불리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작음을 추구하는 수도회의 회원이고,
제가 관구 봉사자 때 그렇게 이름을 바꾸었음에도
저는 자주 작은 형제로서
작음을 사는 데 실패를 하곤 합니다.
즉, 제가 하는 후원 단체들이 커지기를 바라고
제가 하는 미사에 많은 분들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제가 하는 단체가 커지지 말아야 할까요?
커지면 안 되는 것일까요?
오늘 복음 말씀처럼 하늘나라는 커질 것이고
작게 시작하지만 커져야 하겠지요.
문제는 하느님 나라가 커지는 것과
내가 커지는 것의 차이겠습니다.
제가 하는 후원 단체가 저의 사업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업이라면 당연히 커져야 하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종종 그것을 혼동합니다.
내가 잘해서 이 사업이 커진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하느님 사업이고 그래서
하느님께서 해 주신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 것을 자기 자랑 삼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으로 자기를 위안 삼는 경우로서
“지금은 비록 작지만
나중에는 커질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작은 자의 태도라면 좋은데
이 역시 성공주의나
성공에 대한 욕심의 불순물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커진다는 것,
성공이라는 것을 애초에
생각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저 하느님께서 원하시니 하는 것입니다.
그 시작이 하느님께서 원하시기에 하는 것이니
내가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있을 뿐
결과에 내가 집착치 않습니다.
시작도 과정도 그 결과도 모조리
하느님의 것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