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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어떤 나무에 물을 줄 것인가?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25 조회수944 추천수14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가해 연중 30주간 화요일-어떤 나무에 물을 줄 것인가?

 


 

어떤 피정을 다녀온 노처녀 자매님을 만났습니다. 그 자매가 피정 가서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그분들은 이전에 수녀원 들어갈 생각을 하다가 결국엔 결혼해서 사시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은 그 자매가 아직 미혼인 것을 알고 또 노처녀임에도 아직 결혼하려는 마음이 있는 것을 알자, 결혼하기 전에 정말 생각 잘해야 한다고 여러 번씩 당부하더란 것입니다. 그 사람들 대부분은 결혼한 것을 후회하며 ‘그 때 내가 수녀원 들어갔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선택한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자꾸 바라보게 된다면 지금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하지만 그 행복을 다 찾아 누리지는 못합니다.

저는 결혼을 장려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여자가 결혼하여 행복해지기는 남자보다 더 어렵습니다. 남자가 결혼하면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지만, 여자는 잃어야 하는 것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세상에서 주는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으로만 충분하지 못하여 결혼도 하고 싶다면 그런 사람은 결혼하는 편이 낫다고 합니다.

그러나 특히 결혼한 여자는 남편에게 결혼 이전보다 더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기도 힘들고, 자녀가 태어나면 자녀를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지만 자녀들은 좀처럼 그 사랑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자녀들은 자녀들대로 어머니보다는 세상의 다른 것들에 더 만족해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어 몸도 불고 주름도 늘어나고 그렇게 가족이 있음에도 혼자 남겨진 외로운 마음이 가슴깊이 파고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 때면 결혼이 후회되기도 하고 다른 쪽을 바라보게도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혼했다고 하여 자꾸 다른 삶을 바라보며 부러워만 해야 할까요? 오늘 예수님은 하느님나라를 겨자씨와 누룩에 비유합니다. 다시 말해 결혼을 하고 안 하고, 혹은 어떤 처지에서 사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 겨자나무가 자라고 있는지, 혹은 누룩이 들어있어 작용하고 있는지가 행복을 위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그 사람은 지금까지 겨자나무가 아닌 다른 나무에만 물을 주며 살아온 것입니다. 혹은 참다운 빵이 되기 위해 누룩이 꼭 필요했지만 자신 안에 다른 것들만 집어넣으며 살아온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키워야 할 나무가 무엇이고 나에게 집어넣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올바로 알고 그렇게 살아가면 지금부터라도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행복은 환경이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을 키우는 것이기에 다 나에게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한 인생 사는데 우울하게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시골에서 가난하게 컸지만 행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했고 운동도 열심히 했고 사람들과도 잘 지내려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런 행복을 위한 노력들이 겨자나무가 아닌 다른 나무들에 물을 주고 있었던 것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다행히 내 안에 심겨졌던 겨자씨도 다른 것들에 주는 물을 조금씩 먹고 자라났습니다.

그 겨자씨는 ‘믿음’이었습니다. 처음엔 죽음의 공포를 이겨야 하는 이유로 믿기 시작하였고 무심하게 그대로 내버려 두었던 것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유일하게 물을 주어 키워야 하는 나무가 그것뿐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작은 믿음이었지만 죽음의 공포만 몰아내게 해 주었던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 작용하는 것임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치 밀가루 반죽에 들어간 누룩이 어느 한 곳 작용하지 않는 부분이 없는 것처럼, 삶의 모든 부분에서 믿음은 사랑과 기쁨과 평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다행히 결혼해서는 그 나무에 물을 주는 것에만 집중하며 사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았기에 사제가 되기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내 자신을 행복으로 부풀리는 것에만 노력하니 나중에는 내가 이웃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매우 커진 겨자나무에는 새들이 모여들이 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을 키우는 데는 남녀노소, 지위고하가 따로 없습니다. 개인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기에 누구나 자신 안에 떨어진 믿음의 씨앗을 키워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선은 하루 중 내 안에 있는 믿음을 키우기 위해 어느 정도나 물을 주며 살아가고 있는지부터 돌아보고, 조금씩이라도 규칙적으로 유일하기 키울 필요가 있는 그 한 가지에 투자하는 시간을 늘려나가야 할 것입니다. 하나에만 집중하면 금방 자라나는 것이 겨자나무고, 또 알고 넣기만 하면 금방 부풀게 하는 것이 누룩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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