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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매트릭스(Matrix)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28 조회수765 추천수1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가해 연중 30주간 금요일 - 매트릭스 (Matrix)

 


 

어제 교육 중에 성당 신자분들에게 “만약 제가 지옥에 갈 정도의 아주 큰 죄인이라면 미사를 집전할 때 빵과 포도주가 주님의 살과 피로 변할까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 대답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었는데, 머리를 저으시며, “안 변해요.”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것에 대해 교육을 좀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의 잠재된 무의식의 세계를 연구하시는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한 번은 모녀가 찾아와 상담을 하였답니다. 어머니도 우울증 증세가 있으시고, 딸도 대인기피증이 있어 사회생활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최면을 걸어 딸의 무의식 세계를 알아보려고 했습니다. 딸이 청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더니 급기야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의 기억까지 이야기 하였습니다.

“아 답답해. 아 답답해. 너무 비좁아... 그런데 어떤 여자의 음성이 들리는데, ‘넌 죽으면 안 돼. 넌 죽으면 안 돼. 넌 살아야 돼. 넌 살아야 돼.’ 이런 음성이 반복해서 들려요.”

이 말을 듣자 함께 있던 어머니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그 말은 딸을 잉태하고 있을 때 자신이 배를 어루만지며 자주 했던 말이랍니다.

당시 남편은 외도를 하고 있었고 아내의 임신도 자신의 아이가 아닐 것이라고 의심하여 낙태를 하라고 강요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넌 죽으면 안 돼. 넌 살아야 돼.”라고 하며 아기를 낳게 되었다고 합니다.

낳아보니 남. 녀, 이란성 쌍동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남자 아이의 활동력이 너무 좋아서 여자 아이를 밀쳐내며 그 공간을 차지하여, 여자아이는 태아에서부터 움츠리고 살았어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답답하게 느꼈던 것입니다.

 

오늘도 시몬과 유다 타대오 사도들의 축일을 맞아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을 뽑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열두 사도의 이름이 나열되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뽑으신 사람 중에 가리옷 유다가 있습니다. 또 최후의 만찬 상에서 그가 있을 때 성체성사를 제정하시고 당신을 기억하여 그 예식을 행하라고 하셨습니다. 만약 가리옷 유다가 죄인이라고 하여 성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가 없을 때 성체성사를 제정하셨어야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밤새 기도하시고 72제자 중에서 12사도를 뽑은 것은 그들을 자녀로 잉태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녀가 아프게 태어났든 건강하게 태어났든 자녀는 자녀입니다. 모자라게 태어났다고 해서 자녀가 아닐 수 없는 것처럼, 그리스도께서 사도로 뽑으셨다면 그들의 영성의 수준에 관계없이 당신의 대리자인 것입니다.

대리자이기에 그리스도의 대리로 미사를 거행하는 것이지 자신의 영성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통해서 미사를 집전하시기에 사제가 아무리 큰 죄인이라도 미사는 유효하게 됩니다.

 

그러나 교육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공생활하면서부터 열두 사도를 뽑고 항상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당시 성모님을 제외하고는 예수님과 그렇게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관계도 수준이 맞아야 맺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없기에 예수님은 몇 명만을 정하실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를 뽑고 당신의 사랑을 가르치시고 당신을 닮은 사람을 만들기 위해 교육하셨던 것입니다.

이 교육은 어머니가 아기를 잉태하고 있을 때처럼 당신의 자녀로 형성하시는 것입니다. 아기를 가지고 있을 때 어머니가 먹고 마시고 듣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은 자녀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모든 말과 행동이 제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고, 스스로 제자이기를 원하지 않았던 가리옷 유다만 제외하고는 모두 스승인 그리스도를 닮은 이들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어머니가 아기를 낳으면 그 아기에 대한 사랑이 남과 같을 수가 없습니다. 제자를 뽑아 기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머니가 자신의 아기를 다른 누구보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스승은 자신을 통해 태어난 제자들과 그 누구보다도 가장 깊은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러나 가리옷 유다와 같이 스승의 가르침을 원하지 않는 제자가 있다면, 자녀로서 그를 잃는 것이 마음 아프기는 하지만, 결국 관계는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가 사도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도 승천하시기 이전에 남은 열한 명의 사도들을 파견하시며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으라고 하십니다. 즉 당신이 하신 것처럼 자신들의 후계자를 뽑고 그들을 자신들의 모범과 영성으로 기르고 가르치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사랑하신 것처럼 그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그들과 깊은 관계를 맺으라 하십니다. 사랑은 그렇게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는 것입니다.

 

   

<내가 꿈꾸는 그 곳>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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