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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에 담긴 하느님 생각(아브라함 3)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31 조회수346 추천수5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2.소돔의 운명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선하심을 지독히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믿었다. 이것이 그의 위대함이다. 선하신 하느님이 인간의 죄악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음을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원성이 너무나 크고, 그들의 죄악이 너무나 무겁구나."(18,20) 라고 하신 독백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원성이 너무나 크다.'는 말은 부조리로 인한 피해자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사람 사이의 관계성이 파괴되었음을 뜻한다. 폭력이 만연한 세상에 평화를 주기 위해 하느님이 개입하셔야만 하는데 주님은 인간에 대한 기대를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으신다. 결정적 행위를 하시기 전에 사람들의 죄가 "그 원성과 같은 것인지를 알아보아야겠다." (18,21)라고 하신 말씀은 끝까지 희망을 거는 의지의 표현이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선하심을 무기 삼아 소돔을 위해 하느님께 간청한다. 그는 성경에서 첫 번째로 하느님께 말을 건 사람인 만큼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에 있어 으뜸이다. 아브라함은 6번에 걸쳐 점진적으로 청원을 한다. "진정 의인을 죄인과 함께 쓸어버리시렵니까? "(18,23) 라는 대담한 질문으로 50에서 10명까지 거듭 줄이면서 하느님과 줄기차게 타협하는 중개자의 역활이 감동적이다.
 
 여기에서 아브라함이 더 간곡하게 전하려는 것은 죄인은 당연히 벌을 받고 의인은 구원되어야 한다는 사실보다 소수의 의로운 사람의 현존으로 죄스런 인간 공동체가 멸망할 운명에서 구원될 수 있지 않느냐는 새로운 방향제시이다. 곧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에 대한 믿음으로 끝까지 희망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계획에 이의를 제기하는 그의 용기는 따뜻한 연민의 표출이다. 
 
 그는 의인 10명으로 자신의 청원을 끝맺는데 이는 아마도 유다 전승에서 공동체 예배를 위해 최소로 요구된 인원이 10명인 것에 근거한 듯하다. 이를 통해 공동체성이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 멸망할 운명에 놓인 소돔을 구하려는 아브라함의 청원은 동정심으로 인한 단순한 빎을 넘어 상선벌악의 원리로 이해된 하느님의 정의에 대한 날카로운 논박이며 신학적 성찰이다. 
 
하느님의 자비가 인간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을 의심 하지 않았기에 아브라함은 당대의 인과응보사상에 머물지 않고 더 높은 가능성으로 나아간다. 
 
출처 : 야곱의 우물 2010년 07월호 / 민남현 수녀 / 성바오로딸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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