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부의 복음 묵상
연중 31주간 월요일 2011.10.31
(루가14,12-14)
사랑으로 족하라
예수께서는 당신을 초대한 사람에게 ‘잔치를 베풀 때에 오히려 가난한 사람, 장애인,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불러라. 그러면 너는 행복할 것이다’(루가14,13)하고 말씀 하셨습니다. 기왕이면 마음에 드는 사람, 한 자리 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갈 텐데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이들과 함께하라 하십니다. 이 말씀은 만약 보답을 받고자 한다면 그 행동은 이미 가치가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우리 본당에서는 매월 첫째주일을 자선주일로 정하고 우리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한 정성을 모으고 있습니다. 십시일반입니다. 꾸준히 애덕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어려운 분들이 실제적인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특별히 빈첸시오회원들이 농사를 지어 희생을 바치고 있습니다. 그 수고와 땀을 하느님께서 갚아주시리라 믿습니다. 누구에게 칭찬받고 인정받으려 하지 않고 묵묵히 애쓰는 사랑의 마음이 하늘에 보화를 쌓고 있습니다. 선거철에 나타나는 색깔이 ‘생색’이랍니다. 생색내지 않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온 마음으로 투신하는 모든 이에게 기쁨이 충만하기를 빕니다.
루카복음에 보면 주님께서는“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은 사랑한다. 너희가 자기에게 잘해 주는 이들에게만 잘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그것은 한다.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요량으로 서로 꾸어준다(루가6,32-33.35).하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은 그 자체가 보상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해서 무엇을 베풀었다면 그로써 족한 것입니다. 사랑은 계산적인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인간의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일어나 꽃피우는 것입니다. “사랑을 산다는 것은 아무런 내색도 없이 어떤 요구도 없이 그저 베푼다는 의미 입니다”(소화 데레사). 그러므로 칭찬을 받으려 하지 않으며 보답을 받으려 하지도 마십시오. 그리하면 덤으로 하느님 나라에서 한 몫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행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하느님만을 찾는 사람은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녀 소화데레사는 “나는 무엇이든 다 하느님을 위해서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아무런 손해도 볼 수 없고, 또 남을 위해 치른 수고는 언제나 한결 좋게 하느님께서 내게 갚아주심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성 이냐시오도 말씀하셨습니다. “힘써 일하되 당신의 뜻을 행하고 있음을 아는 보수 외에는 아무 것도 바라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 후한 보수를 주실 것입니다.” 사랑은 사랑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상은 하느님께 맡겨두고 많이많이 사랑합시다. 많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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