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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보이지 않는 보화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31 조회수728 추천수1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가해 연중 31주간 월요일 - 보이지 않는 보화

 



 

영화 ‘미션’의 첫 장면에 십자가에 묶인 선교사가 강물에 떠내려오다가 폭포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거기에 나온 그 폭포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계에 있는 ‘이과수’ 폭포입니다.

유학 중 동료 신부님과 그 곳을 여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이드가 위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 폭포를 보는 순간 저희는 그 장엄함에 사로잡혀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급기야 가이드가 저희를 데리러 내려왔습니다. 가이드 경력 17년 동안 저희처럼 안 올라오는 사람들은 처음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보통 40분에서 길어야 1시간을 보는데 저희는 거의 3시간이나 머물러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들은 일주일씩 본다는 루브르 박물관을 2시간 만에 본 저희들이었는데, 폭포 하나를 3시간씩 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저희는 사제들로서 그 웅장한 자연의 놀라움을 보면서 동시에 하느님의 창조의 위대함을 감상하고 찬미 드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천주교 신자는 누구나 ‘깊이에로의 강요’에 초대받고 있습니다. 믿음의 눈으로 뭐든지 깊이보지 않으면 천주교 신자가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축성된 밀떡과 포도주의 보이지 않는 실체를 믿음의 눈으로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볼 수 없으면 가톨릭 신자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감실이 그리스도를 잉태하고 계신 마리아로 보이고, 또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는 사제가 최후의 만찬 때의 그리스도로 보이지 않으면 온전한 믿음을 지녔다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의 육체만 보지 않고 그 깊히 보이지 않는 영혼을 보아야만 참 그리스도교 신자입니다.

마더 데레사도 나중에서야 누워있는 걸인이 ‘목마르다!’라고 할 때 그를 그리스도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이들 중의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믿음이 없는 이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초대한 것도 어떤 의도가 있어서 그런 것이지 순수한 마음으로 대접하려 했던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않기에 현세에서 자신들이 하는 선행에 대한 보답을 원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보답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하지 말고, 가난하고 병들어 보답을 할 수 없는 이들에게 선행을 베풀라고 하십니다. 그들이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눈에 보이지 않는 보화로 대신 갚아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선물을 받지만 그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는 곧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익명으로 된 선물을 받아 누구에게 감사해야 할 지 모를 때는 주위 많은 사람들이 그 익명의 착한 사람으로 보이고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익명으로 받는 선물은 받는 사람에게도 그만큼 선물의 효과가 큰 것입니다.

또한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대접한 것들은 오래지 않아 곧 잊게 되지만, 갚을 수 없는 사람에게 왼손이 하는 것을 오른 손이 모르게 선행을 한 것들은 오래오래 가슴속에 남아서 깊은 만족감을 줍니다. 아마도 그들 대신으로 하느님께서 보이지 않는 보화를 계속 넣어주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은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귀라고 하십니다. 혼자 욕심 부리고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재물을 사용하여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더 좋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나에게 보답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몰래 도와주는 것입니다. 정의의 하느님께서는 선행을 했으면서도 몰래 하여 보답이나 감사를 받지 못하는 이 사람을 보시며 당신께서 친히 보이지 않는 보화, 즉 성령의 은총을 부어주십니다.

인간의 감사는 곧 사라지지만 하느님의 칭찬은 영혼 속에 깊이 남아 오랜 만족감을 줍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만이 하느님으로부터 그 참된 행복의 보이지 않는 보화를 받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본기도를 잠시 묵상해 봅시다.

“주 하느님,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보이지 않는 보화’를 마련하셨으니, 저희에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시어, 언제나 어디서나 주님을 오롯이 사랑하여,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모든 소망을 넘어서는 참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나 오직 주만 따르리>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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