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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11-02
조회수
801
추천수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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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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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1월 2일 위령의 날(둘째미사)
For my yoke is easy and my burden is light.
(Mt.11.30)
제1독서 지혜 3,1-9
제2독서 로마 5,17-21
복음 마태오 11,25-30
마트에 가면 이러한 가격표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990원, 1990원, 19900원, 49900원, 999900원 등의 가격을 말이지요. 왜 이렇게 계산하기 힘든 가격을 책정했을까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격 책정하는 데에도 과학이 들어간다고 하네요. 즉, 사람들은 숫자에서 첫째 자릿수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왼쪽자리 효과가 여기에 들어있다고 합니다.
홈쇼핑에서 “1만 원에 판매되는 이 제품을 9900원에 폭탄 세일합니다!”라고 세일을 한다고 방송하면 곧바로 수화기를 집어 드는 주부들이 많습니다. 사실 고작 100원 인하한 것에 지나지 않는데도 말이지요. 이는 왼쪽 자리 효과가 적용되어 1만 원과 9900원의 차이는 앞자리의 1만원과 9천원의 차이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이 왼쪽 자리 효과에 쉽게 넘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모두는 쉽게 속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일상의 삶 안에서도 실상이 아닌 허상을 보면서 잘못된 길로 걸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사람을 속이는 기술들이 날이 갈수록 발전되어 가는 요즈음 더욱 더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함은 분명합니다.
이 모습은 죄의 유혹에 대한 우리의 대처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순간의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것, 더욱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한다는 황금만능주의적인 생각, 남을 누르고 나만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적인 마음들이 있지요. 그 순간에는 꽤 큰 만족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을 주지 못하고 잠깐의 만족만을 주는 허상일 뿐입니다. 또한 이러한 죄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계속해서 넘어지고 마는 우리인 것입니다.
오늘은 위령의 날입니다. 즉, 연옥 영혼들을 기억하고, 그들이 하루빨리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날이지요. 더불어 언젠가 주님 곁으로 갈 우리들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 날에 당연히 우리의 삶을 반성하게 됩니다. 주님 곁으로 갈 우리는 과연 주님의 뜻에 맞게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혹시 세상의 허상만을 쫓으면서 잘못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죽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없기에 위의 질문에 우리 모두는 두려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주님께서는 이런 우리들에게 힘이 되어주시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그렇다고 이 세상을 대충 막 살고 죽기 직전에만 “주님, 당신만을 믿습니다.”라고 회개하면 될까요? 물론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날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늘 오늘을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허상이 아닌 실상인 주님만을 제대로 바라보고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오늘, 위령의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장 큰 파산은 열정을 잃어버린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잃어도 열정만은 잃지 말라. 그러면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H.W.아놀드).
난 분명히 말했어.
떨어진 낙엽.... 떨어져도 예쁩니다
.
한쪽 눈의 시력을 상실한 신랑이 신혼여행을 가는 비행기 안에서 아내에게 그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아내는 화들짝 놀라며 물었지요.
“왜 이제야 말하는 거예요?”
“내가 전에 말하지 않았소?”
“언제요? 난 금시초문인데!”
그러자 남편이 뜸을 들이다 말했습니다.
“난 분명히 말했소. 당신을 본 순간 한눈에 반했다고.”
어때요? 맞는 말이기는 하네요.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 다시금 알겠지요? 조심히 그리고 제대로 말하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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