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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위령의 날 -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02 조회수623 추천수6 반대(0) 신고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저의 사춘기 때

          이 시는 저희들의 애송시였습니다.
          그런데 삶이 우리를 속이고,

          우리가 삶에게 속는다니.
          되게 그럴 듯 하긴 한데

          이게 무슨 뜻인가요?

          새옹지마라는 고사가 있지요.
          나를 불행케 만든 사건이

          나중에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나를 행복케 한 그것이

          나중에 다시 나를 불행케 한다는 얘깁니다.
          내 삶의 길흉화복, 즉,
          화(禍)와 복(福),
          길(吉)과 흉(凶),
          그리고 행(幸)과 불행(不幸)이

          자주 우리를 속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삶이 우리를 속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삶에 속는 것입니다.
          복을 화인 줄로 알고 속고,
          길을 흉인 줄로 알고 속는 것입니다.
          반대로 로또에 당첨되어

          대박을 터트렸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쪽박을 차게 됩니다.

          우리는 자주 간과합니다.
          불행 중에 숨어 있는 행복을 간과하고,
          행복 중에 숨어 있는 불행을 간과합니다.
          그래서 불행에 속고, 행복에 속습니다.

          그러니 속지 않으려면

          둘 다 볼 수 있어야겠지요.
          삶에 죽음이 있고,
          죽음에 삶이 있음을 볼 수만 있다면
          인생 최고,

          최대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삶은 우리를 속일지 몰라도
          죽음은 우리를 절대

          속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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