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웬수 "
뒷집 형은
하루
혹은 이틀에 한번 진돗개랑 산책을 한다
깊 옆 논두렁에 똥 싸는 진돗개
진순이를
똥순이라고 놀렸더니
그 뒤부터 사납게 짖는다
짖을 때만은 내가 개가 되고 진순이는 앙칼진 여자가 되어
나와 대치한다
오늘도 진순이가 날보고 욕을 한다
개놈이라고
맞다
짖지만 마라
네가 짖으면 산책 나온 별님 헷갈려
네가 개 인줄 안다
나도 한번
내 안의 개를 향하여 사납게 짖다가
피가 나도록 깨물고 싶다
밤새
강을 팠다
내가 빠진 강
그 강으로 무엇이 흐르는지
넌 모른다
/ 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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