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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교회는 잃어버린 양을 찾지 않았다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02 조회수388 추천수0 반대(0) 신고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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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자기가 낳은 아기를 버렸다. 아기는 많이 장애를 안고 태어난 것이다. 어릴 때, 박스 속에다 아기를 눕히고 버렸다고 한다. 우는 소리에 따라 발걸음을 옮긴 이가 아기를 발견하고 그동안 시설에서 키워왔다. 본인이 그 아기를 만난 시기는 10월의 어느 날이었다.
 
아기는 지금 나의 품 속에서 살아오고 있다. 20살이지만 여전히 손가락을 입에 물고 노는 만큼 5살 정도로 보이는 순수한 아기이다. 남이 버린 아기의 아빠로서 함께 인생의 길을 두드리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내 마음으로 아기를 낳았다고 언제나 말한다.
 
어제 11월1일이 아기의 생일 날인데 나는 아무것도 선물을 주지 못한 채, 일(용역)하러 올라왔다. 오늘 일을 마치고 글을 쓰니 눈물이 눈가에 고인다. 남이 버린 아기를 내 마음으로 낳아 아빠가 되었지만 어느 누구도 인정해 주는 것에는 법적으로나 실제적으로 인색하다.
 
아기는 한번 버림을 받았고 새로운 아빠가 아기 자신에게 생겼지만 언제 아빠를 잃게 될지 모른다. 나도 아기를 잃게 될까 마음이 무겁다. 하느님께서는 아기와 아빠의 만남을 어떻게 바라보실까. 가톨릭 교회, 아니 그리스도교는 잃어버린 아기를 안고 평생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지 않았다.
 
건강한 아기의 입양에 대해서는 잘 해 두었다고 말할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 장애아의 입양과 같은 차원에 대해서는 신앙적으로 잘 해 둔게 없다고 본다. 그래고서는 그리스도교회가 잃어버린 양을 찾으시는 예수님을 따른다고 뜻뜻하게 말할 수 있을까 모를 일이다.
 
한번 버려진 아기에게 새로운 아빠가 생겼지만 아빠는 잃어버린 어린 양과 같은 아기를 안고서 살아갈 수 없다. 하느님 신앙 안에서 '잃어버린 양'에 대한 진리는 무너진다 할 것이다. 가톨릭 교회는 여기에 대해서는 여태까지 아무것도 해 놓은게 없다 하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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