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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3일 야곱의 우물- 루카15,1-10 묵상/ 네가 내 눈물의 의미를 알 수 있을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03 조회수380 추천수4 반대(0) 신고
네가 내 눈물의 의미를 알 수 있을까?

그때에 1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4“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5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6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7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8또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 9그러다가 그것을 찾으면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10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화장대 위에 은전 열 닢이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중의 하나가 다른 세상을 보고 싶어 있는 힘을 다해 폴짝 뛰어내려 데굴데굴 굴러갔습니다. “야호, 이제는 자유야!” 신나게 굴러가다 정신을 차려보니 온통 깜깜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어둠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자 자신의 몸이 장롱과 벽 사이에 꼭 끼어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온몸이 따끔거렸습니다. 작은 개미들이 몸 위로 올라와서 막 깨물고 있었지요. 비키라고 고함을 질러도 개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무섭고 괴로워서 “주인님,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개미들이 가고 나니 이번엔 시커먼 바퀴벌레가 은전 위에 올라서서 짓눌렀습니다. 그놈의 냄새는 그곳의 퀴퀴한 냄새와 함께 은전을 질식시켜 죽일 것만 같았습니다. 그제야 은전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곳에서 살았는지 깨닫게 되었지만 이미 늦었지요.

며칠이 지나 아니 하루가 그렇게 길게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삐거덕거리며 옷장이 옮겨지더니 눈부신 빛 속에서 큰 손이 은전을 집어 올렸습니다. “여기 있었구나, 얼마나 찾았는데….” 두려워 움츠리고 있는 은전 위에 뜨거운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은전이 없어져서 걱정했다.’고 그리고 ‘찾아서 기쁘다.’는 주인님의 마음이었습니다. 그 눈물은 은전의 두려움과 죄송함과 부끄러움을 씻어주는 약이 분명했습니다. 은전은 다시 당당하게 화장대 위에서 지내게 되었으니까요.

주인님은 친구들과 함께 기분 좋게 차 한잔하고 계시는 군요. 그리고 부끄럽게도 은전을 향해 살짝 윙크를 하십니다. 아, 오늘따라 커피 냄새가 참 향기롭습니다.

 

정태연 수녀(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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