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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착한 이기주의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04 조회수661 추천수7 반대(0) 신고

 

 

착한 이기주의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비유에 나오는 집사는 불의하지만 영리합니다.
          주인의 것을 함부로 유용한 면에서는 불의하지만
          자기의 유익을 도모한 면에서는 영리한 것이지요.

          이기주의를 나쁘게만 얘기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기주의를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利己主義는 말 그대로 풀이하면, 무엇을 하든
          자신에게 이롭게 하자는 주의 아닙니까?
          그야 그렇지요.
          자신에게 이롭도록 해야지,

          해롭도록 무엇을 하면 되겠습니까?
          해로운 줄 알면 담배를 끊어야지
          해로운 줄 알면서도 담배를 피우면 되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담배가 해로운 줄 모르고,
          그에게 좋기만 하기에 담배를 피우는 것입니다.
          건강할 때는 담배가 얼마나 해로운지를 모르고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풀어주니

          좋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선은 선이로되 악한 선인 것입니다.

          반면에 약이 좋은 것인 줄 모르는 어린 아이에게
          약은 입에 쓰기에 그저 싫은 것,

          곧 악입니다.
          그러니 어린 아이에게 약은 선한 악입니다.

          이기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쁜 이기주의도 있고

          좋은 이기주의도 있습니다.
          요즘 식으로 얘기하면

          착한 이기주의와 악한 이기주의가 있습니다.
          언 발의 오줌 누기처럼

          당장은 자기에게 이익이 되지만
          먼 미래를 보면 해가 되는 것을 추구하는 이기주의는
          나쁜 이기주의이고,

          이런 이기주의자는 멍청한 사람입니다.
          반면 먼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는 이기주의는
          좋은 이기주의이고,

          이런 이기주의자는 영리한 사람입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이기주의를 볼 수도 있습니다.
          재물을 잃고 사람을 얻는 착한 이기주의가 있는가 하면
          사람은 잃고 재물을 얻는 악한 이기주의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집사는

          재물을 주고 사람을 얻는,
          영리하면서도 착한 이기주의자입니다.
          그것도 자기 재물이 아니라

          주인의 재물을 주고 사람을 얻습니다.
          집사는 주인을 대신하여

          재산도 관리하고 종들도 관리하는 사람인데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재산을 잘 관리하는 집사보다
          사람을 잘 관리하는 집사의 손을 들어주는 것입니다.

          재산을 잘 관리하는 집사보다

          사람을 잘 관리하는 집사가
          착하고 영리한 집사임을 마음에 꼭 새기라고
          주님께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비유를 오늘 들려주십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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