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06 조회수663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1월 6일 연중 제32주일
 
 
 
Therefore, stay awake,
for you know neither the day nor the hour.
(Mt.25.13)
 
 
제1독서 지혜 6,12-16
복음 마태오 25,1-13

요즘에 마음이 답답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많이 뵙습니다. 왜냐하면 며칠 뒤에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수학능력평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험생들은 수험생대로 또 수험생들의 부모들은 부모대로 마음을 졸이면서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원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시험을 위해 오랫동안 열심히 공부하면서 잘 준비한 학생들과 그 부모들은 어떨까요? 아마도 공부하지 않고 놀기만 했던 학생들에 비해서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11월 10일을 맞이할 것입니다.

저 역시 예비신학생들을 관리하다보니 수학능력평가 날에 무관심할 수가 없습니다. 예비신학생의 수학능력평가 성적에 의해서 신학교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작년 이맘때가 생각나네요. 당시 어떤 예비신학생은 공부를 하지 않아도 신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답니다. 주위에서도 열심히 기도만 하면 된다고 했고, 또 본당신부님께서는 당연히 합격하는 것처럼 생각하셔서 그런지 신학교는 공만 잘 차면 잘 지낼 수 있다는 말씀만 하셨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모의고사를 보면 항상 미달이기에 어떻게든 합격한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수학능력평가를 한 달 앞두고 알게 되었지요. 성적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그리고 이 성적이 부족하면 아무리 미달이라 할지라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달만을 앞두고 열심히 공부하려고 했지만 어떠했을까요? 한 달 공부해서 성적이 부쩍 늘 수 있을까요? 나중에서야 공부하지 않은 자기 자신에 대해 후회를 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어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이 시험을 잘 준비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든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는 지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나의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하느님 나라,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또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혼인잔치의 비유 말씀을 통해서 이를 말씀하시지요. 이 비유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 당시의 혼인잔치가 어떠했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의 혼인잔치는 온 동네가 기쁨의 잔치를 벌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랑은 신랑대로 자기 집에서 잔치를 벌이다가 혼인하는 날 저녁이면 신부 집으로 간다고 합니다. 이 때 신부 측의 들러리들은 신랑 측의 행렬을 맞이하기 위해 각자 등잔을 손에 들고 나아가는데, 이 등잔은 약 15분가량 있으면 꺼지기 때문에 신랑이 올 때를 잘 맞추든가 여유의 기름을 준비해야만 했습니다.

문제는 신랑이 제 때에 오지 못하고 꽤 늦어졌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유 기름을 준비한 처녀는 신랑과 함께 혼인잔치에 들어갈 수 있었고, 반대로 여유 기름이 없었던 처녀는 혼인잔치에 들어갈 수 없었지요.

하느님 나라도 언제 우리에게 다가오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깨어 잘 준비해야 합니다. 마치 앞서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처럼 말이지요.

지금 나의 준비 상태는 어떠한 지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지금 당장 채우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교사는 문을 열뿐,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당신 자신이다(중국 속담).




도토리 키 재기

이번에 시험보는 예비신학생들. 많은 기도 부탁합니다.

교사가 된 동수가 벽지 분교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 학교는 학생 두 명에 선생님 한 분이 전부였지요. 물론 그 한 분의 선생님이 바로 동수였습니다. 그러나 벽지 학교 학생들이라고 일반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중간고사 보는 날, 학생 두 명이 커닝을 하다 동수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이에 실망한 동수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요.

“전교에서 1, 2등 하는 놈들이 이 모양이니......”

앞에서 1, 2등이지만, 또 반대로 생각해보면 뒤에서 1, 2등을 한다고도 말할 수 있네요. 재미있는 이 이야기를 통해 주일 이 새벽에 모두 웃어보시길 바랍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