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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랑과 신부 3 그 후 [자기 심판/자기 깨어있음]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06 조회수361 추천수0 반대(0) 신고
 
 
왼편에 있는 다섯 처녀들은 할 말이 없었습니다. 다섯 처녀들 중에서 겨우 한 처녀가 입을 열었습니다. '양들은 모두가 다 똑같습니다' 그러므로 오는 중에 길잃은 한 마리는 자기의 탓입니다. 우리 다섯 처녀들은 나머지 양들을 이끌고 바쁜 길을 걸어왔습니다.
 
신랑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오복음서>] 하고 말하지 않았더냐 ? 그리고 신랑께서는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마태오복음서>]
 
신랑께서는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오른편의 다섯 처녀들은 '사랑의 기름'을 받으며 이미 나를(예수님을) 닮아오고 있었지만 왼편의 다섯 처녀들인 너희는 자기 십자가를 버리고 '사랑의 기름'을 받지 못하였다. 만일 너희가 나를 (예수님을) 너희 안에 살았더라면 사랑의 성령께서 '사랑의 기름'을 부어주셨을 것이며 나(예수님)처럼 길잃은 양을 찾아 나섰을 것이다. 하지만 너희 안에는 신랑인 나 보다 다른 존재를 더 사랑하였다.]
 
사실 그러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의 종이라도 기꺼이 됩니다. 오른편의 다섯 처녀들의 마음 안에는 신랑이신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주인이 되시어 신랑의 말씀에 순종하여 신랑의 모습을 닮아 왔지만, 왼편의 다섯 처녀들의 마음 안에는 자기들이 형성한 마리아상을 주인으로 섬기면서 자기 뜻대로 양들을 처분하였습니다. 그 까닭에 신랑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자기가 생성한 마리아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오른편의 다섯 처녀들은 12사도의 환영을 받으며 거룩한 도성의 기둥을 지나 혼인잔치로 향하였습니다. 왼편의 다섯 처녀들은 멀리서 오른편의 다섯 처녀들과 어떤 어머니와 같은 분과 얼싸안고 기뻐하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그 여인은 십자가에서 죽으신 피에 젖은 옷을 입고 계신 예수님을 받으시면서 기도하던 어머니와 같아 보였습니다. 누군가 옆에서 [저 분은 십자가의 어머니이시다]며 일러줍니다.
 
십자가의 어머니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예수님의 벗들을 맞이하시고 계셨던 것입니다. 왼편의 다섯 처녀들은 어머니의 진짜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자신들이 화려하게 치장시켰던 그런 모습과는 전혀 달랐으며 12사도들과 함께 가난하지만 소박한 고귀한 모습으로 그리스도 십자가의 벗들을 위해 항상 기도해 오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랑께서는 왼편의 다섯 처녀들에게 '하늘의 예루살렘' 안으로 들어올 수 없으니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하늘의 예루살렘은 거룩한 사랑의 도성이며 사랑 안에 있는 오른편의 다섯 처녀만 들어가는 곳이다고 했습니다. 성부께서 성자를 보내셨지만 뭇 사람들은 그분을 십자가에 매달았습니다. 그리고 성자께서는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러자 이 사람들은 우상을 자기 마음 안에 모시며 주님이신 성령을 다시 거절하였던 것입니다.
 
성자를 매달았고 이제는 성령을 매달고 있다 할 것입니다. 사랑의 성령을 받아들이지 못함에 따라 자기 정신으로 생성해 낸 허상만을 쫓아 다녔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와 결합하지 못하는 헤로데 처럼 변하여져서 무죄한 어린 양을 해치는 것을 손쉽게 행하되  '모두 다 똑같다'는 자기 변명으로 길을 걸어 온 왼편의 불의한 다섯 처녀들은 거룩한 도성 안으로 결국 초대받지 못하였습니다.
 
사랑의 성자를 받아들이면 성자 안에서 공동 파견되신 사랑의 성령께서 오른편의 다섯 처녀들에게서와 같이 성부에게서 나오는 사랑의 힘을 작용시킵니다. 사랑의 기름을 받지 못하고 사랑의 기름이 떨어지면 사랑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사랑의 모습을 보게 되면 자기 안에 질투가 차오르면서 사랑에 반대하며 모략하고 조롱과 비아냥거림으로 박해하다 마침내 헤로데처럼 무죄한 어린 양까지 해치기도 합니다.
 
왼편의 불의한 다섯 처녀들은 '모두 다 동등하다'는 편리한 자기 변명으로 어린 양들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왼편의 다섯 처녀들은 구원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랑의 성령을 거부하였기 때문에 사랑보다 질투에 가득차게 되었으며 자기 죄에 대한 자기 심판을 내렸다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심판에서 벗어나려면 예수님 안에서 늘 성령의 도우심으로 '자기 깨어있음'(자기 심판에서 풀림)이 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 열 처녀의 비유(제임스 티솟 작, 1886~18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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