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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07 조회수874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1월 7일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If your brother sins, rebuke him;
and if he repents, forgive him.
(Lk.17.3)
 
 
제1독서 지혜 1,1-7
복음 루카 17,1-6

용서에 관해서 잘 알려진 이야기 한 가지를 떠올려 봅니다.

한 청년이 살인을 범해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청년의 아버지는 주지사를 찾아가 간절히 애원했지요.

“제 아들은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단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을 뿐입니다. 부디 사형만은 면하게 해주십시오.”

주지사는 몇 날 며칠을 찾아와 간곡히 부탁하는 아버지를 차마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의 아들이라면 충분히 사면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사면을 결정하고, 사면장을 자신의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 감옥에 갇혀 있는 청년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을 던졌지요.

“여보게, 만약 자네가 사면을 받아 자유로운 몸이 된다면 제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이 질문에 청년은 매우 화난 표정을 지으며 말합니다.

“두 사람을 죽일 것입니다. 내게 사형을 선고한 판사와 내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그 증인을 죽일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주지사는 과연 어떻게 했을까요? 그는 양복 안주머니에 있는 사면장을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이 결정을 통해 또 다른 불행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지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죄의 굴레 속에 헤매고 있는 우리들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우리 곁으로 다가오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용서하시기 위해 다가오시는 주님의 마음에 들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분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만을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즉, 앞선 청년과 마찬가지로 절대로 용서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오히려 더 큰 복수를 하겠다고 말한다면 주님께서는 과연 어떻게 하셔야 할까요?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시지요.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내가 용서받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내가 용서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색해서는 안 됩니다. 나의 모든 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사면장을 들고 오신 주님을 잘 맞이하기 위해서는, 복수와 증오의 칼을 가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용서와 사랑을 간직해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용서할 수 있는 사람만이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육체에 꼭 맞는 옷을 입기보다는 양심에 꼭 맞는 옷을 입는 것이 좋은 것이다.(톨스토이)




나는 소망합니다

음악회 다녀왔습니다.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오늘은 헨리 나우엔 신부님의 시 한 편을 적어 봅니다. 내가 정말로 소망하는 것이 무엇이어야 하는 지를 생각해 보셨으면 하네요.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모든 이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한 사람의 죽음을 볼 때 내가 더욱 작아질 수 있기를.
그러나 나 자신의 죽음이 두려워 삶의 기쁨이 작아지는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대한 사랑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줄어들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다른 이가 내게 주는 사랑이 내가 그에게 주는
사랑의 척도가 되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언제나 남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살기를.
그러나 그들의 삶에는 내 용서를 구할 만한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언제나 나의 한계를 인식하며 살기를.
그러나 내 스스로 그런 한계를 만들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모든 사람이 언제나 소망을 품고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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