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지만 그 사람들이 쓰는 언어들 또한 신비로울 정도로 많다.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세상에 수많은 언어들을 쓰고 살아가는 다양한 민족들의 존재를 바벨탑 사건으로 이해하려고 했겠지...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은 그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어떻게든 일관된 체계를 통해 상대에게 전달하고 싶었겠지...
언어를 쓰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 사라져도 그 언어는 여전히 살아서 꿈틀대며 진화하고 있는 것을 보는 것 또한 신비롭다.
오늘 아침에는 처음으로 미사 중에 공동집전 사제가 바치는 미사 경문을 읽었다.
그 뜻이 아직 분명하게 들어오지는 않지만 하느님께 바치는 미사 언어로써 참 아름답고 훌륭하다는 느낌은 분명하다.
2세기 가까이 미사를 봉헌하면서 사용한 라틴어의 직계 언어라서 그럴테지...
"와우, 빠드레 초이. 이탈리아 신부가 경문을 읽는 줄 알았어."
미사 후에 소란스럽게 농담을 걸어오며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수단, 멕시코, 미국, 이탈리아, 아일랜드, 베트남, 르완다, 잉글랜드, 몰타..... 등등
각국의 신부님들이 특징있는 이탈리아어 액센트가 그 어느 날 보다도 정겹다.
언어는 정녕 하느님께서 우리들 인간들에게 주신 선물일게다...
그 하느님의 선물이 자칫 잘못하면 사람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하고 또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도 한다.
나는 그 선물을 소중하게 아끼면서 잘 쓸 수 있도록 오늘도 많은 말보다는
침묵과 행동의 언어로써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사실 행동이 가장 분명하고 정확히 표현되는 언어 아닌가?
침묵, 그리고 행동.
한국외방선교회 최강 스테파노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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