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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주면 항상 더 받는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08 조회수914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가해 연중 32주간 화요일 - 주면 항상 더 받는다

 


 

전에 한 자매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자매님은 결혼한 지 꽤 오래 지났는데 아기가 생기지 않아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시어머니로부터 커다란 압박을 당한다고 하였고, 소화까지 되지 않아 선식으로만 식사를 대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우 허약해 보였고 저런 상태로는 아기를 갖는 것이 더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기를 가지면 임신할 때부터 매우 힘이 들고 낳고 기르는 것에도 커다란 수고가 따릅니다. 그러나 누가 그런 십자가가 싫어서 아기를 갖기를 원치 않겠습니까? 아기가 없으면 그런 수고도 따르지 않겠지만 그것보다 더 큰 기쁨도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그 자매의 이야기로부터 여자가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에 7~8쌍 중에 한 쌍이 불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제 주위에도 아기를 갖지 못하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몇 년 전 결혼한 한 자매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아기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6주가 되었고 크기가 2.1cm이라며 신기해하고 있었습니다. 더 늦게 결혼한 동생이 벌써 아기를 낳았지만 정작 자신은 아기가 없어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참 잘 되었다고 했습니다. 부모님도 언니가 아기가 없으니 동생이 아기를 낳았을 때 큰 딸의 눈치를 보며 기뻐했었다고 합니다.

아기를 가지고 낳고 키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자녀 때문에 고민을 토로하는 사람도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더 큰 것을 바라기에 합당한 고통을 받는 것을 받아들이며 살아갑니다.

 

우리가 지고 가는 십자가의 수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십자가를 지고 가면서 내가 더 많이 주님께 해 드리고 있다고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교만 때문입니다.

하늘의 천사들은 그 십자가를 너무나 절실히 원하고 또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님께서 주시는 십자가의 수고를 겪을 수 있기에 그 공로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지만, 천사들은 그런 희생을 바칠 수 없기에 영원히 하느님의 ‘종’으로서만 머물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없는 영광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것은 그 수고보다 받을 영광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 겪는 나의 매일의 십자가는 감사해야 할 일이지 불평해야 할 것이 아닙니다.

 

저도 처음 성소를 받아들여 신학교에 들어갔지만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제 십자가가 주님께서 주시는 영광보다 더 커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만큼 해 주는데 주님은 왜 나를 더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느냐고 따졌습니다. 그러나 제가 행복하지 못했던 것은 저의 교만 때문이었지 그만큼 받지 못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 말씀처럼 “저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며 주님께서 불러주심에 감사드리며 눈물을 흘리게 되었을 때 다시 행복을 찾아왔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왜 하필 수단으로 선교를 갔느냐고 물으면 처음엔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곳 나환자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비로소 자신을 그 땅으로 부른 하느님의 뜻을 깨닫습니다. ‘나로 하여금 소중한 많은 것들을 뒤로 하고 이곳으로 오게 한 것은 주님의 존재를 체험하게 만드는 나환자들의 신비스러운 힘임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한다.’고 말합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주는 것보다 항상 받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감사할 줄 아셨던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오신 작은 예수님일 수도 있고, 마지막 심판을 예비하도록 미리 파견된 천사일 수도 있고, 우리에게 천국의 문을 열어줄 천국의 열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인도의 어떤 지역 거지들은 돈을 주는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늘에 보화를 쌓을 기회를 주었으니 오히려 돈을 주는 사람이 자신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이런 말이 전혀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지만 인간 사이에서도 항상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항상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항상 부부사이에도 가족 사이에도 사제와 신자 사이에도 또 하느님께도 내가 더 주며 산다는 생각은 접고 하지 말도록 합시다.

 
 
<새로운 계명>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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