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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10일 야곱의 우물- 마태16,13-19 묵상/ 이제 너를 하느님 곁으로 보내주련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10 조회수478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제 너를 하느님 곁으로 보내주련다

그때에 20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서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을 받으시고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21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22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날을 하루라도 보려고 갈망할 때가 오겠지만 보지 못할 것이다. 23사람들이 너희에게 ‘보라, 저기에 계시다.’, 또는 ‘보라, 여기에 계시다.’ 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 24번개가 치면 하늘 이쪽 끝에서 하늘 저쪽 끝까지 비추는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날에 그러할 것이다. 25그러나 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
 
 
 
 
◆ 로사 씨의 화장대 앞에는 멋진 청년이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20살 나이에 이 세상을 떠난 아들, 요한 비안네입니다. 전에도 선행을 많이 했지만 로사 씨는 아들의 천국 복락을 위해서 이웃 사랑에 더 열심이었습니다. 반신불수로 누워 있던 엄마를 대신해 아이들을 씻기고 과제물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봉성체 가면 냄새 나서 저절로 얼굴이 찡그려지던 할머니는 로사 씨의 손길로 깔끔이가 되셨고, 동네를 떠돌아다니던 약간 지능이 부족한 청년은 로사 씨의 아들처럼 되었습니다. 소아마비로 손발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입이 돌아가 말 한마디 할 때면 침이 줄줄 흐르는 15살 성철이는 로사 씨만 오기를 기다리지요.
 
어느 날 ‘우리 집에 꼭 오세요.’ 하기에 들렀더니 위에서 이야기한 하느님의 천사들이 모두 모여 있었습니다. 사람 많은 곳에 잘 갈 수 없던 성철이는 너무 좋아서 계속 웃고 있었지요. 로사 씨의 바보 아들은 음식을 계속 입에 넣고 있었지만 아무도 야단치지 않았습니다. ‘이분들이 계셔서 이제는 비안네를 하늘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로사 씨가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날은 비안네의 2주기 기일이었지요. 우리는 함께 연도를 바쳤습니다.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 없는 불협화음인 것 같지만 저는 알았습니다. 비안네가 천사와 함께 그 자리에 와 있었다는 것을요.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가 그들 가운데 있다는 것을요.

 

정태연 수녀(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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