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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11-11
조회수
838
추천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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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1월 11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I tell you, on that night there will be two people in one bed;
one will be taken, the other left.
And there will be two women grinding meal together;
one will be taken, the other left."
(Lk.17,34-35)
제1독서 지혜 13,1-9
복음 루카 17,26-37
오늘을 사람들은 ‘빼빼로 데이’라고 합니다. 이 날은 1996년 부산, 영남지역의 여중생들 사이에서 숫자 ‘1’을 닮은 가늘고 길쭉한 과자 ‘빼빼로’처럼 날씬해지라는 의미에서 친구끼리 빼빼로 과자를 주고받았던 것에 그 기원이 있다고 합니다. 영남, 부산 지역 여중생들의 자그마한 행동이 전국적으로 퍼진 것이지요. 아니 미국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는 것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퍼진 날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이 빼빼로를 서로 나눴던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다이어트를 위한 것인데, 이 빼빼로 과자가 다이어트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칼로리가 얼마나 많은 지 이 과자 한 봉을 먹어서 얻은 칼로리를 제거하려면 자전거를 최소한 30분에서 한 시간 이상을 타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이어트의 적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이제는 다이어트라는 말 대신에 사랑하는 연인에게 선물을 전해 주는 의미 있는 날로 변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11월 11일은 장애인의 날이며, 동시에 농업인의 날이기도 합니다. 즉, 오늘 기억되어야 할 장애인과 농업인 대신에 빼빼로만 기억되고 있다는 점이 씁쓸한 마음을 품게 만듭니다.
본래의 의미(다이어트)와도 거리가 있는 빼빼로, 또한 더 중요한 날을 잊게 만드는 빼빼로. 이 빼빼로 데이를 맞이하면서 어쩌면 우리 삶 안에서 중요한 것은 잊혀지고, 대신 중요하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착각하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지요. 이것들에 대한 욕심 때문에 자신의 생명까지도 내어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것들을 과연 죽어서도 가져갈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죽어서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데, 그래서 빈 손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야 하는데 자신의 생명보다도 중요한 듯 많은 사람들이 꽉 움켜잡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더 중요한 것을 따르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세상 종말에 대한 말씀을 해주십니다. 사실 예수님 말씀처럼 종말에 대한 징조는 벌써 두 차례 있었습니다. 하는 노아의 방주라 일컫는 대홍수였고, 또 하나는 죄악의 도시 소돔을 순식간에 불과 유황을 내려 멸망시킨 롯의 이야기입니다.
특별히 종말의 시간에 중요한 것을 쫓아야 한다고 하시지요. 그래서 세간을 꺼내러 가지 말고, 자기 재산이 아깝다고 뒤를 돌아봐서도 안 된다고 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 아버지께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것, 그래서 언제나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그날이 갑자기 찾아왔다고 당황하지 않도록 더욱 더 중요한 것을 쫓아서 행동하는 우리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꿈을 밀고 나가는 힘은 이성이 아니라 희망이며, 두뇌가 아니라 심장이다(도스토옙스키).
청소년의 가치관
빼빼로 과자. 그러나 가래떡은 어떨까요?
어느 신문에서 소개된 기사입니다.
일본 청소년 연구소가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의 고교생 1,000~1,5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하였는데, 다음의 대답을 들었다.
- 부자가 되는 것이 성공한 인생이다.(한국 50.4%, 일본 33%, 중국 27%, 미국 22.1%)
- 돈 벌기 위해 어떤 수단도 좋다.(한국 23,3%, 미국 21.2%, 일본 13.4%, 중국 5.6%)
- 돈으로 권력을 살 수 있다.(한국 54.3%인데 세 나라는 30%대였다)
이런 결과는 이 사회를 움직이는 기본적 도덕과 윤리의식이 멈췄다는 뜻이 아닌가?
한편 한국청소년개발원에서 한, 중, 일 3국 청소년에게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설문을 하였는데, 다음과 같은 답변을 얻었다.
- 앞장서서 싸우겠다.(일본 41.1%, 중국 14.4%, 한국 10.2%)
- 외국으로 나가겠다.(일본 1.7%, 중국 2.3%, 한국 10.4%)
이 기사를 보면서 슬픈 마음이 생깁니다. 후손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이러한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있지 않다는 것을 가르치도록 우리 자신부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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