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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시체가 있는 곳에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11 조회수834 추천수15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가해 연중 32주간 금요일 - 시체가 있는 곳에

 


 

제가 보좌 신부로 있을 때의 일입니다. 한 중년의 자매님이 황급히 상담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이유인 즉, 아들이 귀신을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들보다도 자매님께 먼저 냉담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자매님은 그동안 냉담했다고 하셨습니다.

어쨌건 아들이 군대에 가서 자대에 배치 받았는데 나중에서야 며칠 동안 보였고 또 함께 이야기도 했던 한 명의 군인이 자기에게만 보인다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너무 놀라서 군의관과 상담도 해 보았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래서 중대장은 탈영만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은 다 하며 살라고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매일 전화를 하는데 어머니도 그것이 힘든 것 같아 보였습니다. 마침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그 자매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귀신을 본다는 그 아들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전화를 바꾸어 주었습니다.

아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은 즉, 그 귀신은 군복을 입고 있고 그 군복에 붙은 이름을 중대장에게 말씀드렸더니 몇 년 전에 자살한 군인의 이름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공포물을 실제로 접하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모든 관계의 주체는 바로 ‘나’입니다. 즉, 우리 마음의 주도권은 바로 나에게 있습니다. 내가 문을 열지 않으면 예수님도 들어오실 수 없는 공간이 바로 인간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마귀까지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은 외로움 때문에 스스로 그런 것들에게 자신을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그런 존재들과도 관계를 맺고 싶을 만큼 내 자신이 외롭다는 뜻이고, 그래서 어느 정도는 내가 원하기 때문에 그런 존재들이 보이는 것입니다.

그 군인은 사실 학생 때는 성당에서 학생회장도 했지만 지금은 당연히 냉담 중이었고 그 때 만나서 사귀던 여자 친구와도 헤어져서 사실 큰 상실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청년에게 새롭게 신앙을 가져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라고 말했고 그랬다면 외로운 티를 내지 말고 그 귀신을 무시하고 필요 없음을 보여주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어머니께서 다시 돌아오셨는데, 아들이 귀신에게 반응을 안 보이자 귀신이 ‘흥 재미없어!’라고 하며 내무실을 나가더니 다음부터는 전혀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유학할 때 방에서 과일을 깎아먹고 그 껍질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며칠이 지났는데 그 곳에서 날벌레들이 생겨나서 온 방이 날벌레들이 판을 치게 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 떼가 모여들게 되어 있다고 하십니다. 시체는 이미 생명을 상실한 것입니다.

성경에서 시체란 육체적으로 죽은 사람들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야이로의 딸이나 라자로가 죽었을 때 예수님은 그들이 죽은 것이 아니라 잠을 자고 있는 것이라 하십니다. 그러나 “죽은 자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기고 너는 나를 따라라.”, 혹은 “너는 복음을 전하여라.”라고 하셨듯이, 죽은 시체란 그리스도를 따르거나 받아들이지 않고, 혹은 사랑의 실천으로 복음을 전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예루살렘도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수님을 성 밖에서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니 참 생명을 잃은 시체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독수리 떼가 모여들게 된 것입니다. 독수리는 로마 군의 상징이었고 예루살렘뿐만 아니라 온 이스라엘이 로마에게 완전히 폐망하여 2천 년 동안 나라 없이 살아야 하는 신세를 맞게 되었습니다.

 

귀신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이미 그리스도를 버린 시체가 되어있었기에 마귀들의 공격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모시고 다시 생명을 찾으니 시체들을 노리는 것들이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나에게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의 빌미는 결국 내가 제공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유황불을 맞아 멸망한 이유는 모두가 하늘의 뜻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죄만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롯의 아내도 결국 자신이 남기고 온 세상 것들에 집착하여 앞으로 도달해야 할 하늘나라가 아니라 뒤에 남겨놓고 온 세상 것들을 바라보다 소금 기둥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종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습니다. 죽음을 주는 세상 아니면 참 생명을 주는 그리스도이십니다.

 

EBS에서 한 실험에서 사람들이 쓰레기 무단 투척을 하는 골목길에 꽃을 심어보았습니다. 벌금을 몇 백만 원 물게 한다고 해도 매일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던 곳에 화단을 만들어 꽃을 심어놓으니 단 한 명도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또는 여행하다가 본 것인데 한 건물의 유리창이 모두 온전할 때는 아무도 다른 유리창을 깨는 사람들이 없으나 한두 개의 유리창이 깨진 건물은 조금 있다가 나머지 멀쩡한 유리창들도 사람들이 다 깨버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는 내가 완전하지 않고 빈틈이 있으면 그것 때문에 안 좋은 일들이 더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입증해 줍니다. 썩은 냄새를 맡고 하이에나가 모이듯이, 피 냄새를 맡고 상어가 모이듯이,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모시지 않은 사람에게는 죽음의 악취가 풍기고 파멸로 이끄는 것들이 모여들게 되어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남겨놓으시겠다고 하십니다. 또 두 사람이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남겨놓으시겠다고 하십니다.

이는 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생명의 향기가 나느냐 죽음의 악취가 나느냐에 따라 멸망과 구원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항상 깨어있고 나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항상 우리 안에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주여 임하소서>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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