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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기분 나쁜 까마귀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11 조회수551 추천수7 반대(0) 신고
 
           
             
 
                        
                       반신부의 복음 묵상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2011.11.11
  2.
            
                                                        감곡 매괴 성모님
 
 
         

 
 연중32주간 금요일 (루카17,26-37)
 
  
       기분 나쁜 까마귀
 
 
 
 
어린 시절의 일입니다. 이른 아침 까치를 보면 반가운 손님이 오려나? 하며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까마귀를 보면 마음이 어두워졌습니다. 까마귀 색깔이 검은 탓도 있지만 그놈이 심하게 울어버리면 영락없이 동네의 앓던 어르신이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까마귀가 흉한 일을 만든 것이 아니라 사람보다 앞서 그분이 떠날 것을 안 것일 뿐인데 까마귀를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까마귀가 길조로 환영 받는답니다. 어린 까마귀는 어미의 극진한 도움을 받고, 커서는 제 어미를 철저히 보살피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성당 종탑에 앉아있는 까마귀를 봅니다. 까치가 귀합니다. 까마귀를 흉조로 생각하면 아마도 매일이 기분 나쁜 시작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루카17,37)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한국 정서로 말하면 시체가 있는 곳에 까마귀가 모여든다는 말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썩은 고기는 독수리를 끌어들이듯이 죄인들은 자신의 삶에 심판을 불러들인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심판이 언제 올 지가 문제가 아니라 죄악으로부터의 올가미를 벗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 삶의 결과에 따라 천국도 지옥도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날에는 내가 한 행위에 따른 결과를 감당해야 합니다. 지금 고달프고 힘이 들어도 주님의 뜻을 헤아리고 실행하면 그것이 생명을 얻는 길입니다. 지금 힘들고 어렵다고 수고와 땀을 외면한다면 마지막에 남는 것은 뻔한 것입니다. 지금 여기서의 남모르는 정성과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종말을 이야기 하시는 것은 지금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호소입니다. 회개에로의 간절한 호소입니다. 그러므로 회개합시다.
 
 
 
언제 어디서 어떤 모양으로 심판이 온다 하더라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먼저 지금 여기서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들여다보듯 비춰보십시오. 심판은 외부에서 오지 않고 자기 내부에서 이미 내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비는 심판을 이긴다(야고2,12)는 것을 알기에 결코 심판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로니모 성인은 말합니다. 여러분의 죄가 아무리 막중해도 용서 받지 못한다는 그런 절망감에 빠지지 마십시오. 죄가 아무리 막중해도 하느님의 자비는 어떤 죄라도 용서하실 것이며, 이미 용서하셨습니다.
 
 
 
우리는 까마귀를 보고 기분 나빠할 것이 아니라 까마귀가 왜 몰려왔는가를 생각해야 할 시점입니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기도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자비를 잊지 않게 하소서. 우리의 모든 희망을 당신의 자비에 맡기게 하소서. 자비하신 하느님! 우리의 잘못을 기억하지 마시고, 우리의 죄악대로 우리를 벌하지 마소서! 주님, 제가 바라는 것은 오직 당신의 크신 자비뿐입니다.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아멘. 사랑합니다.
 
 
 
   

2011 11/4-12/4 인정옥 닥종이 인형전 감곡매괴성모성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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