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1월12일 야곱의 우물-루카23,1-12 묵상/ 위대한 비약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12 조회수326 추천수2 반대(0) 신고
위대한 비약

그때에 1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2“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3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4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5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6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7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8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 절망은 희망을 꺾는다는 부정적인 뜻을 갖고 있지만, 오히려 그런 꺾임을 경험하지 않은 희망은 비누거품 같을 수 있다. 배고픔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배고프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고 쉽게 말하며 웃을 수 있는데 그런 낙관은 사람들을 낙담하게 만든다. 절망의 바다를 거치지 않은 희망은 희망이라고 할 수 없다.
 
이 위대한 비약에는 사건이 필요하다. 카이로스적 사건인데 오랜 문명의 지혜가 말하고 있듯 그 사건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 일이 필요하다. 곧 카이로스의 때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 사건이라고도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지구촌은 인류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빈부격차와 부의 독점 상태에 처해 있다. 지금까지 경제부국의 소수가 이렇게 많은 자산과 자원과 지식과 권력을 독점한 예가 없었다.
 
20대 80은 이미 옛날 얘기이고 지금은 그 격차가 더 심해지고 있다. 상위 1퍼센트의 인구가 생각을 조금만 바꿔도 지구촌 기아와 빈곤과 저소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떤 법체계도 어떤 정의감도 이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지 못하고 있다. 풍요로운 사람들은 밤낮으로 부르짖고 있는 다수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그 모습을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 위에서 수많은 희망의 메시지가 비눗방울처럼 터진다. 현재의 카이로스는 그 절망의 바다에 빠져들고 있다.

 

이대훈(성공회대학교)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