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끊임없는 기도 - 11.1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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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11-12 | 조회수407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2011.11.12 토요일 성 요사팟 주교(1580-1623) 순교자 기념일 지혜18,14-16;19,6-9 루카18,1-8
끊임없는 기도
기도는 영혼의 호흡입니다. 기도는 생명이자 삶입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가 끊어져선 안 됩니다. 좋든 싫든 기도해야 삽니다.
하느님은 언제 어디에나 계십니다. 그러니 언제 어디서든 환경에 개의치 말고 기도해야 합니다.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이래서 기도는 자기와의 싸움이자 하느님과의 싸움입니다. 이런 기도의 싸움은 죽어야 끝납니다.
오늘 복음의 과부가 기도의 모범입니다. 불의한 재판관의 무반응에 포기하고 싶은 내적 유혹도 많았을 것이나 과부는 결코 이런 유혹에 빠지지 않고 끝까지 기도하여 불의한 재판관의 응답을 받아냈습니다. 바로 자기와의 싸움과 동시에 하느님과의 싸움에 승리한 기도의 사람을 상징합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기도가 순수해야 항구할 수 있고 응답도 받습니다. ‘올바른 판결’이 뜻하는바 바로 하느님의 뜻입니다. 과부가 제 뜻대로가 아닌 올바른 판결을 위해 간청했듯이, 하느님의 뜻대로 항구히 기도할 때 응답을 받습니다.
매일 미사 묵상 부분의 다음 내용이 참 적절하여 인용합니다. “과부가 바라는 것은 자신의 이득을 위한 판결이 아니라 올바른 판결이었습니다. 기도는 자신의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인생에 깃든 하느님 뜻을 올바르게 알아보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올바른 판결은 깊고 높은 하느님의 뜻 안에 있습니다.”
참 깊고 아름다운 묵상입니다. 하느님 안에 올바른 판결이 있고, 우리 삶의 의미가 있습니다. 항구히 하느님의 뜻을 찾아 기도할 때 하느님 안에 내 삶의 의미가, 나를 향한 하느님의 뜻이 계시됩니다.
이렇게 기도할 때 기도의 은총으로 내적변화요 치유입니다. 마음이 새로우면 모두가 새로운 법입니다. 어렵고 힘들었던 내외적 환경도 순조롭게 펼쳐집니다.
가끔 듣는 고백입니다. “외적 환경은 바뀌지 않았지만 마음은 참 평화롭습니다. 예전처럼 힘들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바뀐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이게 기도의 은총입니다. 1독서 지혜서의 다음 말씀도 기도의 은총으로 평화롭게 변화된 내외적 상황을 상징합니다. “진영 위는 구름이 덮어주고 물이 있던 곳에서는 마른 땅이 나타나는 것이 보였으며 홍해는 장애물이 없는 길로, 거친 파도는 풀 많은 벌판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신 손길의 보호를 받는 이들이 그 놀라운 기적을 보고 온 민족이 그곳을 건너갔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오늘도 주님 손길의 보호를 받으며 일상의 놀라운 기적들을 체험하면서 하루를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거듭 우리에게 항구히 기도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주시고 싶어도 우리가 청하지 않으면 어떻게 주실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하느님께 올바른 판결을 위해 끊임없이 간절히 부르짖을 때 하느님은 당신의 가장 적절한 때 반드시 응답해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마지막 다음 주님의 말씀이 우리 모두를 향한 화두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부단히 우리의 기도생활을, 믿음의 정도를 살펴보게 하는 주님의 죽비 같은 말씀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부족한 믿음을 더해 주시어 기도에 항구할 수 있게 하십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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