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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13 조회수632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1월 13일 연중 제33주일
 
 
 'Well done, my good and faithful servant.
Since you were faithful in small matters,
I will give you great responsibilities.
Come, share your master's joy.'
(Mt.25.21)
 
 
제1독서 집회 31,10-13.19-20.30-31
제2독서 1테살 5,1-6
복음 마태오 25,14-30
 
 
지난 10일에는 수학능력평가가 있었습니다. 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수험생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학창시절의 저의 경우에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엉뚱한 상상을 자주 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공부해야 할 부분을 한 번만 읽어도 저절로 머릿속에 간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좋은 성적을 맞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이었지요. 그런데 이런 상상을 저만 원했던 것이 아니었나봅니다. 어떤 책에서 이러한 내용을 보게 되었어요.

시험을 앞둔 학생이 나옵니다. 이 학생은 전혀 시험 준비를 하지 않았지요. 하룻밤의 시간만 남았지만, 이 학생은 어떻게든 시험을 잘 치룰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느님께 마구 조릅니다. 하느님께서는 간절히 조르고 있는 이 학생에게 선물을 하나 주시지요. 바로 암기 식빵입니다. 자기가 외울 노트 위에 이 식빵을 댄 후에 먹으면 그 부분의 내용을 저절로 암기되는 것입니다.

분명히 100점 맞았을 것 같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꼴찌를 했답니다. 글쎄 식빵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난 것입니다. 계속된 설사로 인해 몸에 간직해야 기억날 수 있는 암기 식빵을 모두 몸 밖으로 배출했던 것이지요. 따라서 기억나는 것이 없어 꼴찌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노력 없는 소원은 모두 허사가 될 수밖에 없음을 전해줍니다. 사실 우리들은 노력보다는 요행이나 행운만을 찾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요행이나 행운은 순간의 만족만을 가져다 줄 뿐이지, 결코 영원한 행복을 우리에게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탈렌트의 비유 말씀을 하십니다. 어떤 주인이 자신의 종에게 한 탈렌트, 두 탈렌트, 다섯 탈렌트를 주고 떠납니다. 다섯 탈렌트와 두 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이를 가지고 두 배로 불리지만, 한 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그냥 땅에 묻어 처음에 받은 한 탈렌트만을 가지고 나오지요.

어떻게 보면 현명해 보이는 행동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업을 했다가 한 탈렌트마저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고 말하는 이 사람을 잘 했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그의 게으름을 꾸짖으십니다.

하긴 한 탈렌트라는 금액의 단위가 노동자가 6,000일 동안 버는 돈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돈을 맡긴 것이지요. 따라서 위험성을 내세워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게으름을 위장한 하나의 구차한 핑계에 불과할 뿐입니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과연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많은 능력과 재주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었는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혹시 아직도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단순히 요행이나 행운만을 요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러한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 분명합니다.

“저자에게서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신만이 느끼고 있지 못할 뿐.... 당신은 매우 특별한 사람입니다.(데스몬드 투투)




마지막 강의
 
랜디포시 교수님의 마지막 강의 책입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마지막 강의’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미국 카네기 벨런 대학의 랜디포시 교수는 47세의 나이로 컴퓨터 공학을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췌장암 말기로 몇 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사형선고를 받지요. 그가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교수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바싹 마른 얼굴로 마지막 강의를 진행합니다. 이것이 미국 전체에 인터넷으로 전해지면서 500만 명의 국민들을 울렸고, 그 내용이 책으로 출판되어 저 역시 읽게 된 것입니다.

그는 이 강의에서 이렇게 강조하여 말합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에게 인생의 벽이 있는데 이 벽은 우리가 무언가를 얼마나 절실히 원하는 지를 시험하는 기회가 됩니다.”

“당신이 뭔가 망쳤다면 사과하세요.”

“감사하는 마음을 보여주세요.”

“행운은 준비된 자가 기회를 만날 때 오는 것입니다.”

교수님의 말씀들이 지금 우리의 가슴 속을 마구 흔드는 것 같네요. 지금 내가 하지 못하고 있는 것, 나에게 부족한 것들을 기억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실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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