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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고통과 멸시를 주소서!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14 조회수678 추천수1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가해 연중 33주간 월요일 - 고통과 멸시를 주소서!

 


 

루르드의 물은 세계에서 가장 완전한 육각수의 형태를 지닌다고 합니다. 이 물을 마시고 성모님께 기도하고 수많은 병자들이 치유되었고 지금도 치유되고 있습니다.

이 물이 발견되게 된 경위를 그 곳에 사시는 수녀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이 샘물은 성녀 베르나데트가 성모님을 만나면서 성모님께서 가르쳐주신 곳을 손으로 파내었기 때문에 솟아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성모님께서 처음으로 가르쳐주신 곳은 구정물이 모여 있는 악취가 나는 웅덩이였다고 합니다.

성모님은 베르나데트가 그 웅덩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 더러운 물을 마시고 그 주위에 자라는 풀을 뜯어먹기를 원하셨다고 합니다.

아무리 성모님이지만 너무 지저분한 것을 시키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그 웅덩이를 손으로 더 파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그 곳에서 깨끗한 샘물이 솟았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은총을 주시기 전에 우리 자신을 낮추고 부수어 버리십니다. 세상사람 누가 보아도 어처구니없는 일을 시키시기도 합니다.

아브라함에게 은총을 주시기 위해 하신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브라함은 그동안의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 생전 가보지도 않은 땅으로 떠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리고는 그대로 실행합니다. 어디서 들려온 것인지 모르는 목소리 때문에 온 가족들을 갑자기 버리는 사람을 어떻게 세상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아브라함은 유일한 자녀를 바치라는 뜻도 그대로 실행합니다. 세상 어느 누가 자신의 자녀를 죽이는 사람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모든 사람의 시선을 거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 믿음으로부터 온갖 복이 솟아나는 것입니다. 그렇게 낮아지고 부서져 온전히 순종할 수 있게 되었기에 복의 원천이 된 것입니다.

 

저도 대학교 잘 다니고 있었는데 사제성소를 느껴서 갑자기 학교를 그만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기말시험을 안 보니 학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까지 성적도 괜찮은데 왜 시험을 안 봐서 all ‘F’를 맞았느냐고요.

아버지를 비롯해 대학 친구들도 난리가 났습니다. 그러나 부모에게 모든 것을 순종해도 순종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하느님의 뜻과 상반될 때입니다.

신학교에 들어가니 저는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4대 독자로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들어온 분도 있었는데 방학 때도 집에 들어갈 수 없어서 떠돌이 신학생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신앙은 이렇게 세상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할 행동을 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으려 하는 사람이 하느님으로부터 어떤 은총을 얻어낼 수 있겠습니까? 사제가 은총을 중재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눈이 보이지 않는 걸인은 믿음의 시험을 받습니다.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고 하자 소리를 지르지만 사람들이 조용히 하라고 꾸짖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꾸짖는 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동냥이라도 한 푼 더 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는 동냥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눈이 떠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 믿음이 있으니 모든 사람의 꾸지람을 거스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믿음을 보시고 눈을 고쳐 주시는 것입니다. 물이 낮은 곳으로 모이듯 부서지고 낮추어지지 않으면 은총을 주실 수가 없는 것입니다.

 

믿음은 어쨌거나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 드러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의 비난을 즐겨 받을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많은 은총을 얻어낼 수 있게 됩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예수님께 ‘고통과 멸시’를 청했습니다. 그 길만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은총을 얻어낼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고통과 멸시로 인류를 구원할 은총을 얻어내신 것처럼 우리도 그런 믿음의 길로 들어서보면 어떨까요? 십자가 없는 구원이 없듯, 우리 자신을 부수는 고통과 멸시가 없이는 어떤 은총도 얻어낼 수 없습니다.

 

제가 목요일까지 지구사제 연수를 떠남으로 목요일까지는 묵상이 없겠습니다. 돌아와서 뵙겠습니다~ ^ ^

 

 
<새로운 계명>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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