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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14 조회수905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1월 14일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Jesus asked him,
“What do you want me to do for you?”
He replied, “Lord, please let me see.”
Jesus told him, “Have sight; your faith has saved you.”
(Lk.18,41-42)
 
 
 
제1독서 마카베오 상 1,10-15.41-43.54-57.62-64
복음 루카 18,35-43

지난 주말에는 제가 전에 있었던 간석4동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지금 현재의 주임 신부가 선뜻 허락을 해주셔서 50주년 기념 기금 모금을 위한 강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인천교구 설립 50주년 행사를 마무리 할 것은 많은데 기금이 모아지지 않아서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거든요. 따라서 새로운 마음으로 모금하기 위해 현재 교구청 신부들이 주말마다 인천교구 내의 본당에 나가 강론을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이유로 전에 있었던 간석4동 본당에서 모금 강론을 했던 것입니다.

어린이 미사와 청소년 미사, 주일에는 새벽미사, 9시 미사, 그리고 저녁의 청년 미사를 봉헌하고 왔습니다. 이틀 동안 5대의 미사를 봉헌한 것이지요. 꽤 힘들었습니다. 목도 아프고, 또 허리도 아파옵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냐하면 전에는 미사를 더 많이 봉헌했었거든요. 어떤 주일에는 하루에 미사를 7대까지 한 적도 있었지요. 그런데도 어제처럼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 몸이 게을러진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전에는 계속해서 미사를 많이 봉헌하다보니 몸이 맞혀진 것이지요. 그런데 교구청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하루에 한 대씩만 봉헌하게 되고 또 혼자서 미사를 해야 할 때가 많아서 아주 짧은 시간에 미사를 봉헌하게 됩니다. 이렇게 미사 하다가 1시간 이상(모금 강론이라 조금 길었습니다)의 미사를 5대씩이나 갑자기 하니, 몸이 힘들다고 외치는 것이지요.

편한 것에만 익숙해지는 몸이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편한 것만을 찾으면 끝없이 나태해지고 게을러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즉, 내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이는 주님께 대한 믿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저는 주님을 믿습니다.”라는 말 한 마디로 주님께 대한 뜨거운 마음을 간직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주님께 다가서기 위해 어떤 난관이 있어도 헤쳐 지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너무나도 편한 신앙생활만을 하려고 합니다. 단순히 성당만 가면 모든 것이 다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기도는 남들이 보는 곳에서는 부끄러워서 전혀 하지 못합니다. 또한 희생과 봉사는 아주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것으로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무조건 잘 되어야 한다는 이기심은 꼭 가지고 있지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예리코의 소경을 보십시오. 그가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고 부르짖었을 때, 사람들은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습니다. 그런데 그는 절대로 굽히지 않습니다. 더욱 더 큰 소리로 외치지요. 그리고 그 결과 예수님으로부터 구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사람들의 압력에 굴해서 포기했다면 어떠했을까요? 그는 어떠한 은총도 얻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편한 신앙을 간직해서는 안 됩니다. 적극적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는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힘들고 어렵지만 분명히 주님으로부터 구원의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될 것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어느 일에나 항상 실패의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로 의연하다.(탈무드)




50주년 감사 음악회

사제중창단의 공연 모습입니다.

어제 50주년 감사 음악회가 인천의 도원 체육관에서 있었습니다. 아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너무나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생각보다 관중들이 많이 오지 않았던 것이지요. 솔직히 신부님들이 많이 출연하기 때문에 신자들이 많이 오실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예상과는 달리 빈 자리가 많이 보이더군요.

50주년을 봉헌하며 감사하자는 의미로 만든 음악회. 그만큼 중요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관심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를 하나의 행사로만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피곤하다고 불편하다고 교회의 행사를 외면하다보면, 나중에는 정말로 중요한 하느님의 초대에도 외면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편한 신앙생활이 아닌, 노력하는 신앙생활. 쉬운 신앙생활이 아닌 어렵고 힘들지만 주님께서 원하시는 신앙생활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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