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사진묵상 - 모습
작성자이순의	작성일2011-11-14	조회수354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모습                                  이순의       바쁘고 수고스러운 순간이라도 예쁜 담고싶은 그림이 보일때면 흙 묻은 손이라도 카메라를 집어 든다. 흙먼지 구르는  드르륵 드르륵 소리가 나도 수리비가 비싸게 느껴져도 손 씯을 순간 없이 셔터를 누른다.         우연한 강가에 여름 풍경이 곱다. 초록은 치열하고 강물은 거칠어도 불빛 없는 가로등 밑에 자전거가 쉬어가라 한다. 숨 돌리고 사진 한 장 찍고 가라 한다.             산사의 찻집에 앉았다. 손님이 찾아와 고요한 휴식을 마련해야 했었다. 그런데 산사의 찻집 창가에서 바라 본 더 큰 고요!             나 만큼 부지런 할까? 아니 나 보다 더 부지런 할까? 무엇?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하여? 그렇게 부지런 하십니까? 다람쥐에게 물었는데 화두가 되어 내게 돌아왔다.                   꽃만 고운 것은 아니다. 원반의 이파리도 곱다. 꽃에게도 잎에게도 모세혈관이 있다. 그 퍼짐이 생명이다. 그 가느다란 선이 삶이다.                   여름! 비 많이 오시던 장마! 잠깐 낮 한 때  쉬어야 할 적에 내 겉모습이 아닌 내 속 모습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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