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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좋은 열등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15 조회수644 추천수6 반대(0) 신고

 

좋은 열등

 

 

열등감이 없었던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저도 열등감이 참으로 많았었지만 중학교 때는

오늘 자캐오처럼 키 작은 것에 대해 열등감을 느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여자들이 굽이 높은 신발을 신는 것처럼

커 보이려고 신발 뒤축을 높이려고도 하였습니다.

 

외모에 열등감을 느낀 것이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면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키에 열등감이 키를 크게 보이게 하려고 하였듯이

성격에 대한 열등감,

능력에 대한 열등감,

지위에 대한 열등감 등

열등감은 그 무엇이든 성장에 대한 열망의 표시이고

그래서 우리를 성장케 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것이 더욱이 영적인 열등감이라면 긍정적인 것이 아닐까요?

자캐오가 작은 키 때문에 나무 위에 올라갔고

그래서 그 열망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그 집에 유숙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이 돈이 있고 지위가 있으면

하느님을 만나려는 열망도 없고

그래서 영적인 열등감이 전혀 없이 너무도 당당하게 살아갑니다.

이에 비해 자캐오는 돈도 있었고 지위도 있었지만

그것으로 채워질 수 없는 갈증이 있었고

그것이 예수님을 만나려는 갈망으로 바뀌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까치발을 하고 오래 서 있을 수 없습니다.

나무에 계속 올라 있을 수도 없습니다.

아니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올라갈 필요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몸소 위에서부터 내려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자캐오에게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키 작은 것 때문에 열등감을 느낄 필요도 없고

하느님을 뵈러 위로 올라갈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낮은 곳에 계시는 분을 만나러 내려가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찾아 다른 곳에 갈 필요도 없습니다.

집으로 오시어 머무르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영적인 성장을 열망하는 면에서는

자캐오처럼 영적인 난장이가 되어야겠지만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올라가야만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오르기 힘든 나무 위에 계시며

나와 함께 있고 싶으면 나무 위로 오르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보통 사람인 우리 가운데 머무르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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