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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15 조회수952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1월 15일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Zacchaeus,
come down quickly,
for today I must stay at your house.” 
(Lk.19.5)
 
 
제1독서 마카베오 하 6,18-31
복음 루카 19,1-10
 
어디를 가다보면 사람들로부터 종종 사인 부탁을 받습니다. 이번에 출판된 책에 저자 사인을 해달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며칠 전에는 사인을 하면서 아주 엉뚱한 글을 적고 말았습니다. 평상시 사인을 하면서 ‘늘 행복하세요.’ 식의 짧은 글을 써서 드리는데, 이 글을 써야겠다고 하면서 엉뚱한 글을 쓴 것입니다. 사실 바로 직전에 어떤 문제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따라서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무의식적으로 책에다 쓴 것입니다.

어떤 형제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 형제님께서는 자그마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요즘 자금문제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주일날 미사 해설을 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주일 미사 해설을 하면서도 돈 생각이 자신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입당성가 해설을 이렇게 하셨다고 하네요.

“모두 일어서십시오. 입당성가 200원 부르겠습니다.”

딴 생각을 하면 당연히 제대로 행동할 수 없겠지요. 그런데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갈 때도 이렇지 않을까요? 기도하겠다고 성당에 가서 딴 생각만 계속하고 있으면 주님의 은총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또한 미사 참석하는 것을 짐으로만 생각하면서 성당에 들어간다면 그래서 성의 없이 미사 참석을 하는 것 역시 주님의 은총과 멀어지는 지름길입니다.

어제 강론에도 썼지만, 지난 주일에 50주년 모금 강론을 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모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곧바로 경직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많이 어렵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이제 주님께 바칠 축복의 시간이 왔구나!’는 긍정적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주일 미사를 보면 미사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천천히 걸어오시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그들을 보며 주님을 만나기 위해 빨리 성당 안에 들어가려고 노력하고, 또한 주님을 제일 가까이 만나기 위해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두르는 분들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아마 주님께서도 당신을 향한 봉헌에 기쁘게 응답하는 사람, 또한 당신을 만나기 위해 서두르는 우리들에게 분명히 더 큰 사랑과 은총을 주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자캐오를 보십시오. 그는 세관장이었으며 또 부자였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남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인 것입니다. 사회적 지위 역시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사회적 체면을 무시하고 돌무화과나무 위로 서둘러 올라갑니다. 다 큰 어른이, 그것도 꽤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힘들게 나무를 타는 장면을 상상해보세요.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께서 자기 집에 머물겠다는 말씀을 하시자 감동을 받습니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재산의 반을 봉헌하고, 자기가 만약 지은 죄가 있다면 어떻게든 갚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주님께 바칠 축복의 시간이 온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을 다시금 따져보았으면 합니다. 서둘러 주님 앞에 나아가려고 하는지, 혹시 체면을 내세워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또한 주님께 대한 봉헌은 어떨까요? 주님께 봉헌하는 것은 모두 아깝다는 생각으로 마지못해 성의 표시만 하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일로 생활을 유지하고 나눔으로 삶을 만들어 간다(윈스턴 처칠).




행복한 사람

저의 미사 장면.

“형! 왜 물고기는 쉴 새 없이 물 위로 올라가는지 알아?”

“그... 글쎄.... 그냥 심심하니까? 아니면 운동을 해야 오래 사니까?”

“아냐. 물고기는 하류로 헤엄을 치는 경우가 거의 없데. 그 이유는 냇물이나 강물의 흐름에 떠밀려 갈까봐서 라고 하네. 만약 물살에 떠밀려 가면 바다로 나가게 되고 그러면 짠물에 목숨을 잃기 때문이지. 그래서 물고기는 쉴 새 없이 헤엄을 친다는 거야.”

이 물고기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동시에 우리들은 과연 세상의 물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 지를 반성해 보았으면 합니다. 혹시 지금 물살에 떠밀려 가는 것은 아닐까요? 돈 없고 배운 것이 없다면서 세상 살기 싫다는 분, 세상 안에서 의미가 없다며 모든 것을 포기하시려는 분……. 분명히 물살에 떠밀려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물살에 떠밀러 가지 않으려면 인생의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미래가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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