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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과의 만남 - 11.1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15 조회수403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1.11.15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마카 하6,18-31 루카19,1-10

 

주님과의 만남

 

오늘 복음에서 자캐오와 주님과의 만남이 아름답고,

1독서의 엘아자르의 순교도 감동적입니다.

율법학자 엘아자르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진정한 학자임을 깨닫습니다.

고결한 삶에 고결한 순교의 죽음으로

초기교회에서 순교적 삶을 살았던 이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분입니다.

 

만남의 은총이요 축복입니다.

만남이 운명을 바꿉니다.

만남의 갈망을 지닌 사람이요, 부단한 만남을 통해 꼴 잡아가는 사람입니다.

 

만남 중의 만남이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어제 주님을 만나 다시 보게 된 걸인의 복음에 이어

오늘은 주님을 만나 구원 받은 자캐오의 복음입니다.

 

성경은 대부분 주님과 만난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바치는 공동전례기도 역시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을 지향합니다.

한 번이 아닌 매일 새롭게 만나야 하는 주님이십니다.

 

만남의 사람은 갈망의 사람입니다.

주님을 찾는 갈망이 있을 때 주님을 만납니다.

이런 갈망이 없으면 절대로 주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자캐오는 말 그대로 갈망의 사람이었습니다.

배는 밥으로 채울 수 있어도 무한한 가슴은 밥으로 채울 수 없습니다.

물질적으로는 부자였지만 무시와 소외의 대상이었던

세관장 자캐오의 가슴은 늘 공허했으니 반쪽 부자일 뿐입니다.

 

결코 많은 재물로도 채울 수 없는 참 공허한 자캐오의 가슴이었을 것입니다.

이 공허한 가슴이 주님과의 만남을 갈망하게 했음이 분명합니다.

궁즉통(窮卽通)입니다.

주님 찾는 갈망에 눈이 열린 자캐오는 돌무화과 나무를 발견했고,

즉시 그 나무위에 오릅니다.

주님은 나무위에 오른 자캐오를 먼저 알아보십니다.

 

우리보다 먼저 우리의 갈망을 꿰뚫어 알아보시는 주님이십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 복음도 그대로 미사장면의 압축 같습니다.

 

자캐오는 물론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반가운 복음 말씀입니다.

주님이 우리 안에 머무르실 때

비로소 해갈되는 갈증이요 공허한 삶은 충만한 삶으로 바뀝니다.

 

주님과의 만남만이 우리를 치유하고 변화시켜

자존감 높은 참 나를 살게 합니다.

만남의 갈망과 더불어 인정받고 싶어 하는 갈망의 사람입니다.

자캐오를 인정하시어 그의 집에 머물겠다는 주님의 축복 선언에

감동한 자캐오는 기쁘게 주님을 환대합니다.

 

이제 반쪽 부자였던 자캐오는 주님을 환대함으로 온전한 부자가 되었습니다.

다음 반응이 그대로 회개의 징표이자 구원의 징표입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주님을 환대함으로 재물로부터, 자기(ego)로부터 자유로워진 자캐오입니다.

최고의 보물이신 주님을 모셨으니

지상의 재물은 참 보잘 것 없어 보였을 것입니다.

많은 재산으로 슬퍼하며 주님을 떠난 부자(루카18,18-23)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이런 자캐오에게 주님은 지체 없이 구원을 선언하십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사람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늘 우리를 찾아 구원하러 오시는 주님이요,

주님을 찾는 갈망이 있을 때 주님과 만남의 구원입니다.

매일 새롭게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때 참 나의 실현에 고결한 삶입니다.

 

언젠가 갑자기 고결한 죽음은 없습니다.

엘아자르의 고결한 순교의 죽음에 앞서

평생 주님과의 만남을 통한 고결한 삶이 전제되어 있음을 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당신을 기쁘게 환대하는 우리 모두를 향해 선언하십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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