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발효인생이냐 부패인생이냐 -발효하면 향기, 부패하면 썩은 냄새- 11.1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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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11-16 | 조회수590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2011.11.16 수요일 성녀 제르트루다(1252-1302) 동정 기념일 마카 하7,1.20-31 루카19,11-28
발효인생이냐 부패인생이냐 -발효하면 향기, 부패하면 썩은 냄새-
인생은 하느님의 선물이자 우리의 과제입니다. 오늘은 '선물이자 과제인 인생'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누구나 똑같이 한 인생, 한 몸의 한 미나를 선물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일일일생, 하루가 일생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 수도승의 단순한 삶을 보면 하루가 일생임이 드러납니다. 어제도 기도하고 일하며 살았고 오늘도 기도하고 일하며 살고 있고 내일도 기도하고 일하며 살다가 세상을 마칠 것입니다. 어제와 오늘이 내일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 인생입니다. 이런 하루하루가 가 쌓여 하나의 인생이 됩니다.
많이 살고 적게 살고의 나이의 양은 하느님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한 몸의 한 인생을 어떻게 잘 지혜롭게 관리하며 살고 있는가가 문제입니다. 길게 살았다고 성인이 아니라 짧게 살아도 한 미나 인생을 최대한 발휘하면 성인입니다.
하느님 앞에는 어제 1독서 마카베오기 하권의 노령의 고결한 순교자 엘아자르나 오늘 젊은 일곱 형제들의 순교자나 똑같이 한 미나 인생을 100% 산 성인들입니다. 105세까지 장수한 안토니오 성인이 있는가 하면 24살 꽃 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성 김대건도 있고 성녀 소화 데레사도 있습니다. 모두가 선물 받은 한 미나 인생을 최대한 발휘하며 산 성인들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똑같이 한 미나를 받은 이들은 나름대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하여 한 사람은 열 미나를 남겼고, 한 사람은 다섯 미나를 남겼고 모두 ‘잘하였다, 착한 종아!’ 라고 주님의 칭찬을 받습니다. 반면 태만으로 능력을 발휘하지 않고 허송세월했던 한 미나 그대로인 사람에겐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라며 주님의 호된 질책을 받습니다.
과연 선물로 받은 한 미나 인생의 과제는 잘하고 있는지요. 똑같이 한 미나 한 인생을 선물로 받고 얼마나 제 능력을 잘 발휘하고 관리하며 살았는가가 중요합니다.
하루를 보면 일생이 보입니다. 우리의 하루는 일생을 들여다보는 창입니다. 누구나 매일 똑같이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을 선물로 받습니다. 사람마다 하루 스물 네 시간을 활용하는 모습은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24시간 완전히 연소시키는 이가 있는가 하면스물 네 시간 무료하게 낭비하며 지내는 이들도 있고, 나쁜 일을 하며 지내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어제 읽은 묵상 글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돈 보스코 성인이 돌아가신 후 그분의 시신을 검안했던 의사가 이런 말을 했다 합니다. “정말 보기 드문 모습이었습니다. 시신은 마치 모든 것이 다 타고 이제 겨우 재만 남은 것과 같았습니다. 영혼이 빠져 나간 그의 시신에는 거의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타다 남은 장작개비 같은 시신이 아니라 100% 완전 연소로 재만 남은 인생을, 한 미나를 열미나 남긴 성인의 삶을 상징하는 시신입니다. 아마 하루 24시간을 이렇게 100% 연소시키며 산 성인임이 분명합니다.
또 서재순 방송작가의 다음 글도 재미있었습니다. “썩은 음식은 먹지 못하지만 삭은 음식은 깊은 맛을 내죠. 비슷한 것 같아도 발효와 부패는 천지 차이예요. 시간 지날수록, 나이 먹을수록 사람은 발효돼야 해요. 곰삭아야 해요. 그런데 부패되는 부분이 더 많은 것 같으니, 어쩌면 좋죠.”
저절로 발효인생이 아니라 태만으로 선물 인생 방치하면 부패인생 되기도 쉽습니다. 발효하면 향기이지만 부패하면 썩은 냄새입니다. 성인들처럼 진정 한 몸의 한 인생, 한 미나를시종여일 잘 활용하고 지혜롭게 관리하며 살아야 깊은 맛과 향기를 내는 발효인생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 모두 한 미나 선물 인생을 잘 활용하여 발효시키며 살라고 성령의 효소를 우리 삶에 충분히 넣어주십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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