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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17일 야곱의 우물- 루카19,41-44 묵상/ 때를 알지 못한 결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17 조회수412 추천수3 반대(0) 신고
때를 알지 못한 결과

그때에 41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42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43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44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 한국을 잘 사는 나라로 생각하고 부러워했던 다른 나라 사람들은 한국 뉴스를 접할 때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청소년 자살률 때문이다. 최근 초중고생 조사에서는 전체 학생의 13.5퍼센트가 정신건강 정밀진단을 요하는 것으로 파악되었고 대학의 경우 우울증과 관련된 심리상담이 급증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자살 규모와 증가도 이미 심각한 수준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젊은 사람들을 자살로 내모는 사회라는 것이 외국뿐 아니라 우리한테도 큰 혼란을 가져온다.


얼마 전 군에서 집단 괴롭힘과 총기난사 사건으로 병사 여러 명이 죽자 군은 ‘인성이 불비(不備)한 병사’를 물색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죽음의 과정에는 그 시대와 사회가 함께하고 있다. 과연 ‘인성의 불비’라고 그렇게 쉽게 단정지을 수 있을까?” 자살하는 사람에게 믿음이 부족하다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청소년의 유약함만을 탓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는 것이 승자를 더욱 치켜세우는 것이고 그래서 목소리를 못내는 아이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인성이 불비한 병사는 보이고 그가 당한 괴로움은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자살률 통계는 보이고 고통 받았던 청소년은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한국에서 청소년들에게 가해지는 보이지 않는 압박과 구조적 폭력은 수위를 넘었다. 그러나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예루살렘에서처럼 ‘때를 알지 못한’ 결과는 아주 클 수 있다. 예수님은 때를 알지 못한 책임을 반복해서 묻고 계신다.

 

이대훈(성공회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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