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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17 조회수1,063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1월 17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As Jesus drew near Jerusalem,
he saw the city and wept over it, saying,
“If this day you only knew
what makes for peace?
but now it is hidden from your eyes.
(Lk.19,41-42)


제1독서 마카베오 상 2,15-29
복음 루카 19,41-44


어제는 강화에 있는 인천 신학교에 회의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강화는 사실 저의 삶에 있어서 어떤 전환점을 가져다 준 고마운 곳이지요. 부제 때의 신학교 생활, 그리고 갑곶성지에서의 생활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고맙고 소중한 곳입니다. 그래서 강화에 갈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제 역시 비록 회의를 하러 가는 것이었지만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회의를 끝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문득 강화도의 특산품인 ‘속노랑고구마’가 먹고 싶었습니다. 마침 길가에 ‘속노랑고구마’를 파는 분을 보아서 얼른 차를 세우고 고구마를 사기 위해 흥정을 했습니다.

만 원짜리 고구마 1박스를 구입하고 동시에 함께 파는 단감도 1자루를 샀습니다. 단감을 살 계획은 없었지만, 맛을 보여준 단감이 너무 맛있어서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구입했지요. 아무튼 강화에 다녀오면 기분이 좋았는데, 맛있는 고구마와 단감을 샀다고 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와서 고구마를 찌려고 하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상자의 윗부분에 있는 고구마는 크고 좋았지만, 그 바로 밑을 좋아 보이지 않는 고구마로 가득 채운 것입니다. 또한 단감 역시 맛보기로 준 것과는 다른 너무나도 맛이 형편없었습니다.

강화에 대한 좋은 인상이 길거리에서 장사하시는 그 분을 통해서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마 이 분께서는 제가 또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형편없는 고구마와 단감을 팔면 더 이득이 된다고 보았겠지요. 그러나 강화를 자주 드나드는 저로써는 이제 다시 길가에 있는 물건을 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길가의 물건들을 사시는데 주저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 가게 주인은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한 이득이었을까요?(장사하는 모든 사람이 이렇지는 않겠지요?)

순간의 이득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순간의 이득은 순간의 만족만을 가져다 줄 뿐이라는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도성을 보시면서 우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바라보고 쫓지 못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눈물까지 흘리시면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을 보시면서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순간의 이득과 만족만을 바라보고 쫓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 얼마나 안타까우실까요?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눈물을 흘리시지는 것은 아닐까요?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에 대한 순간의 이득과 만족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보다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주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주님의 뜻에 더욱 더 맞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어리석은 행위의 제1단계는 자기 자신의 현명함에 자기도취 되는 것이며, 제2단계는 그것을 고백하는 것이고, 제3단계는 타인의 충고를 경멸하는 것이다(벤저민 프랭클린).




엄마의 변명

겉과 속이 너무나도 다른 고구마 상자

철이가 아침밥을 먹다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왜 아빠는 머리카락이 없어?”

당황한 아빠의 얼굴을 본 엄마는 순간적으로 대답을 찾았지요.

“응, 그것은 아빠가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 거야.”

엄마와 아빠는 서로 눈길을 주고받으면서 변명치고는 아주 훌륭하다고 흐뭇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철이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왜 그렇게 많아? 생각이 없어서 그런 거야?”

솔직한 답변이 정답일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솔직하게 답변해주는 것이 교육상으로도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자주 배려라는 차원에서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나 그 배려가 오히려 자신을 옭아맬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제나 우리에게 진실된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주님을 떠올리며, 우리 역시 진실된 모습으로 나의 이웃들에게 다가서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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