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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에 대한 짧은 생각] 20111117
작성자김용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17 조회수344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1년 11월 17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41-44

그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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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예수님이 우십니다. 예루살렘을 보시며 우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상상하기 힘든 장면입니다. 게다가 예수님이 바라보시는 곳이 예루살렘이라는 점은 더욱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이스라엘의 중심, 하느님의 도시, 모든 진리가 나와야 하고 모든 구원의 중심이 되어야 할 도시를 보며 우시는 예수님은 탄식에 가까운 슬픔에 잠겨 계신 듯 보입니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예수님의 말씀 속에서 거룩하신 하느님의 도시, 율법의 엄격한 도시인 예루살렘에 빠져 있었던 가치를 찾아봅니다. 그것은 "평화"라는 단어로 등장합니다.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이 지경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입니까? 무엇을 몰라서 그들은 멸망과 같은 폐허의 시대를 맞게 되는 것일까요? 예수님은 예루살렘이 폐허가 되는 장면을 눈 앞에서 보시는 듯 읊으십니다.



"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원수들의 침략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예루살렘, 그들의 몰랐던 평화의 길이 무엇인지 우리는 확실한 한 가지를 압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바로 그 평화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분의 삶과 가르침 모든 것이 우리를 평화롭게 합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모든 것은 "사랑"이라는 또 다른 단어로 표현됩니다.

예루살렘은 하느님의 구원을 이야기하며 늘 원수에게 보복하시는 하느님을 찾았고, 그들 스스로도 그런 하느님 앞에 올바로 서야 한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얽어매고는 용서 없는 냉정한 율법의 잣대로 모든 이들을 죄의 기준 아래 살게 했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하느님은 항상 불같은 징벌과 냉정한 심장으로 표현되는 정의의 하느님일 수밖에 없었고 사방이 모두 죄인이거나 원수인 상황 밖에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 속으로 사랑이라는 죽어버린 가치를 들고 하느님이 들어가셨으니 그분을 그들이 어떻게 보았겠습니까? 죄인이 다시 일어서고 부족함이 메워지는 상황이, 버려져야 할 장애를 지닌 이들도, 가난의 짐을 진 이들도 운명의 굴레에서 희망을 보고 하느님을 부르는 상황을 인정할 수 없는 예루살렘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닿을 수도 없는 깨끗한 가치를 가지려는 예루살렘의 모습은 하느님을 그리기는 했으나 누구도 가능하지 않는 가치로 자신들을 가두고 서슬퍼런 독기를 품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선하신 하느님, 사랑의 하느님의 백성이 가장 악하고 가장 무서운 모습으로 살았던 것입니다.

이제 그런 예루살렘에 능력없고 자격없는 하느님이 들어가려 하십니다. 그런 하느님이 그들 눈에 보이기는 했겠습니까? 그분의 말씀이 들리기는 했겠습니까? 누구에게나 들리는 하느님의 목소리는 귀한 것만 찾는 하느님 백성에게는 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성경을 읽으며 가장 기본적인 반성이 두려운 하루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보시며 우실까 올해도 또 걱정입니다. 그러시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그분의 눈물을 기쁨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그분께 향한 우리의 그 무엇도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 안에 그분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과 삶이 우선 있어야 할텐데 그것이 두렵습니다.

이천년 전에도 분명 하느님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한 예루살렘입니다. 그러나 그 모습이 비탈진 언덕에 떨어진 예수님의 눈물이 되었음 또한 분명합니다. 십자가의 예수님의 피와 물은 이 눈물을 우리가 확인한 것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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