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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머니의 신앙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17 조회수438 추천수5 반대(0) 신고

말씀: 2 마카 7, 1.20-31

 

 

일곱 명의 아들이 모두 처형되는 것을 보고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더욱 ’남성적인 용기’로 하느님의 법을 지킨 비정한(?) 어머니의 일화가 소개된다.

 

순교 성인들의 행전 안에서 이런 영웅적인 신앙인들은 숱하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미숙한 신앙인인 나는 가끔 신앙이란 것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비정한 어머니 아버지를 만들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그들의 한결같은 주장은 ’생명의 주인은 오로지 하느님 한 분'이며

'자신에게 준 모든 것의 주인도 역시 하느님 한 분’ 이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분이 준 모든 것은 그분이 가져갈 권리가 있으며

그 시기와 방법도 그분의 자율에 맡긴다는 생각이다.

 

독서에 나오는 일곱 아들들과 어머니가 순교한 시기는 기원전 2세기 경, 

그때까지는 사후의 세계에 대해 종교 지도자들조차도 어떤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던 시기였다.

그러기에 현세의 목숨이 끝나면 사후 세계에서(쉐올) 그림자처럼 어둡게 갇혀있는 것으로 끝날 뿐

그 다음은 어떻게 될는지 누구도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았다.

 

그러한 상황에서 자신은 물론 일곱 아들들의 목숨까지 용감하게 맡기고

창조주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것은 '완전한 신앙'이 아니면 도저히 못 할 일이다.

 

 

초야에 묻혀 살며 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늘상 만났던 어머니들의 신앙이

신학적 사변으로 무장한, 신학적 근거 없이는 한치도 움직이지 않는 종교 지도자들보다

더 심원한 것을 꿰뚫어보고, 더 확신있게 신앙하고 있음을 배운다.

 

 

현실적인 유교를 믿는 선비들도 대의를 위해서라면

작은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릴 수 있는 것이 군자라고 생각했다.

안중근 토마스 의사의 어머니도 감옥에 갇힌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죽음의 길을 가도록 독려했다고 한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자식의 목숨을 사지(死地)로 모는 비정한 부모일지 모르지만  

마지막 날, 그 이후를 너머 사는 신앙인의 견지에선

짧은 현 생애보다 영원한 생애를 생각하는 누구보다 현명한 부모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런 계산보다도 심판자인 하느님 앞에서 떳떳할 수 있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이다.

 

 

부활과 심판을 믿지 못한다면 그 얼마나 어리석고 비참한 죽음일까? 

그러나 그분의 나라에서 새로 태어날 수 있다는 믿음,

더 좋은 목숨을 선사받으리라는 확고한 믿음 때문에

그들은 영웅적인 순교의 길을 택하고 자식들에게도 권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 어머니처럼 현실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어머니처럼 자식에게 심원한 것을 가르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어머니처럼 비범한 신앙을 지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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