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심은 대로 거둘 것
독일의 한 수도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수사들이 덕을 쌓기 위해 기도를 하고 희생을 바치며 살았습니다.
수련과정중에 그 공동체 앞에서 설교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한 수사는 남 앞에 서는 것을 너무도 두려워하였습니다.
수도원장은 그에게 예외 없이 설교를 하도록 명하였습니다.
수사는 공동체 앞에서 말하였습니다.
“형제들이여, 제가 여러분을 위하여 무슨 말씀을 드릴지 아십니까?”
공동체의 반응은 ‘모른다.’였습니다. 그러자 수사가 말했습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절대자 하느님은 아십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잘 사시기 바랍니다.”
수도원장은 다음날 다시 설교를 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수사는 다시 물었습니다. “형제들이여,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지 아십니까?”
공동체의 수사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표시하였습니다.
그러자 수사가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다 알고 있는데 제가 무슨 말씀을 더 드릴 수 있겠습니까?
아는 대로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수도원장은 한 번 더 기회를 주었습니다.
수사는 같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형제들이여,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지 아십니까?”
공동체의 반응이 절반은 ‘안다.’고 끄덕이고, 절반은 ‘모른다.’고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수사가 말했습니다. “아는 사람은 모르는 분에게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요즈음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대통령은 “초당적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애국심을 발휘해 달라.”며
비준협조를 촉구하였고, 어떤 정치인은 ‘대화와 타협’을 주장하며 ‘단식’을 합니다.
어떤이는 단식중인 이의 건강과 국회평화를 기원하는 ‘108배’를 하였습니다.
어떤이는 ‘양국 간 이익의 균형이 깨져서는 안 되고,
경제주권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같은데 왜 이렇게도 시끄러울까요?
스스로 선생이 되려는 것이 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맹자는 “남의 선생 되기를 좋아하는 것이 탈”이라고 했는데
그런 사람은 저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 망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옛말에 ‘모르면 약이고 알면 병이다.’라고 했습니다. 섣불리 알면, 아는 것이 병입니다.
확실히 알면 아는 것이 힘이고 능력입니다.
누구를 위한 것인지 확실히 알고 행동해야 하겠습니다.
눈앞에 것만을 봐서도 안 되고, 사적인 욕심이 들어가도 안 될 것입니다.
사실 위기가 닥칠 때 본색이 드러납니다.
타인을 꾸짖고 강요하기에 앞서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나를 먼저 꾸짖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나의 모든 것을 하늘은 알고 있습니다.
하늘의 그물을 빠져나갈 수 없으니 아는 대로 실천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확실히 알고 있으면 모르는 분에게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물이지만 꽃이 마시면 꿀로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는 것을 압니다.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빛이 있는 데로 나아가고 우리는 심은 대로 거둘 것입니다.
봄은 소리 없이 옵니다. 그러나 겨울을 견뎌내야 합니다.
나라를 위한다고 생색내고 큰소리치는 머릿수가 아니라
하늘 앞에 부끄럼이 없는 마음을 지닌 한 사람이 절대 필요합니다.
겨울을 견디어 내는 그들을 통해 소리 없이 봄이 오길 기다립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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