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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19 조회수655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1월 19일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He is not God of the dead, but of the living,
for to him all are alive.
(Lk.20,38)

 
제1독서 마카베오 상 6,1-13
복음 루카 20,27-40
 

어제 저녁에는 서울의 모 본당에서 특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를 몰고서 가는데 길이 너무나도 많이 막히더군요. 금요일 저녁 시간 그리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기에 짜증이 날 정도로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서울에 들어서면서 교통 상황은 더욱 더 안 좋아졌지요. 전철을 탈 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강의 날짜를 금요일이 아닌 다른 날로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러나 다 지난 일에 대한 후회일 뿐이지요.


아무튼 저는 점점 지루해져서 라디오를 크게 켜고서 강의할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라디오에서 제 마음을 흔들어 놓은 한 청취자의 사연을 듣게 된 것입니다. 자신의 사랑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한 형제님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지요. 한 10분 정도 계속되는 사연에 저는 귀를 쫑긋 세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훈훈하고 감명 깊은 사연이었으니까요.

이 이야기는 사랑을 이뤘고 지금도 너무나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그 여운이 상당히 오래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강론의 소재로까지 쓸 정도로 계속해서 그 형제님의 사랑이야기가 떠올려집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는 안 좋은 교통상황이 그렇게 큰 문제를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그 순간에는 짜증도 불평불만도 생기지 않더군요.

이렇게 찐한 감동을 주는 사랑이야기는 오랫동안 여운을 남깁니다. 다른 사람이 겪은 사랑의 이야기도 그렇다면 내가 행하고 체험한 사랑은 어떨까요? 그 사랑은 웬만해서는 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영원하다’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랑은 함부로 판단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이 사랑을 단순히 세속적이고 인간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기에 영원한 사랑을 제한적인 사랑인 것처럼 만들어 버립니다. 하지만 사랑은 세속적이고 인간적인 기준으로는 절대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부활 논쟁이 등장합니다.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주장의 근거는 바로 지금 현재의 세속적이고 인간적인 기준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는 이러한 기준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인간의 사랑도 오랫동안 여운을 가져다 줄 정도로 영원성을 가지고 있어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데, 하물며 하느님의 사랑은 어떠할까요? 함부로 하느님의 사랑을 제 멋대로 판단하고 결론내릴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래서 하늘나라에는 더 이상 시집가고 장가드는 일이 없다고 하시지요. 더 이상 인간의 규칙이 적용되는 곳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인간의 규칙이 아닌 하느님의 규칙, 바로 영원한 사랑의 규칙만이 적용되는 곳입니다.

지금이라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이제 이 규칙에 맞추어 살아야 합니다. 즉, 하느님 뜻에 딱 맞는 사랑의 규칙을 철저히 지키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 세상 안에서도 마치 하늘 나라에 사는 것처럼 살 수 있으며, 진정한 행복 체험을 하며 이 현재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랑은 혀 끝에 있고 참사랑은 손 끝에 있다(D.L.무디).




나의 말
 
옛사랑을 기억나게 하는 과거의 사진. 북한산에서...

전화통화를 했다 하면 3시간이 기본인 한 자매님. 어느 날 30분 만에 전화를 끊자, 남편이 의아해하며 왜 그렇게 빨리 끝내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 자매님은 귀찮다는 듯이 “아, 글쎄 잘못 걸려온 전화지 뭐에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잘못 걸려온 전화도 30분!!! 대단한 능력이 아닙니까?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우리의 모습이 이런 것 같습니다. 하루 중에 얼마나 쓸모 있는 말을 하고 있을까요? 쓸모없는 말만 앵무새처럼 내뱉고 있는 나는 아니었을까요? 의미 있는 말, 긍정적인 말, 사랑의 말, 결국 주님의 말을 하루 24시간 내내 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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