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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나 자신을 봉헌한다는 의미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20 조회수570 추천수6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가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 나 자신을 봉헌한다는 의미



 

이순이 루갈다 성녀는 14세 때 첫영성체를 한 이후, 그리스도와의 온전한 합일을 위해 동정을 지키며 살 것을 결심합니다. 동정이란 것은 이 세상에서 남자를 사랑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동정을 지키겠다는 것은 나의 모든 것을 받은 그대로 그것을 주신 그분께 돌려드리려는 순결한 봉헌의 행위입니다.

따라서 이 루갈다 성녀도 자신이 동정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남편을 사랑하였습니다. 이 둘은 하늘나라에서 마치 천사처럼 사랑하며 사시고 계실 것입니다. 이 동정부부의 지상에서의 모습이 마치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천상에서 천사들처럼 사는 부부의 모습일 것입니다. 사실 이 모습이 우리 부부들이 닮아가야 할 모델이기도 합니다. 서로를 온전히 주님께 봉헌하여 그 분과 한 몸을 이루지 못하면 부부간의 사랑도 그만큼 완전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더 사랑하기 위하여 이웃을 더 사랑하는 것이고, 그리스도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웃도 내 몸처럼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 동정부부의 모델은 이 세상에서의 궁극적인 혼인은 그리스도와의 혼인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은 본래 존재하고 있지 않았지만 육체와 영혼을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아 사람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완전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자신 안에 받아들임으로써 그와 한 몸이 되어야만 그리스도의 영원성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아마도 이순이 루갈다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영한 그리스도의 몸이 자신의 몸과 한 몸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신성에 참여하는 신비를 깊이 체험했을 것입니다. 수녀님들이 혼인을 하지 않고 사는 이유는 이와 같이 인간의 궁극적 완성이 그리스도와의 혼인에 있음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동정을 지키거나 혼인을 하지 않는 것이 결코 이 세상의 사랑을 거부하는 행위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혼인이 사랑의 시작이요 끝임을 증거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스스로 태어날 수 없고 부모로부터 태어나듯이, 그리스도와의 혼인도 중재자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 중재자가 바로 성모님입니다.

오늘 성모님은 성전에 봉헌되셨습니다. 성모님은 마치 이 루갈다 성녀가 그랬던 것처럼 의식이 있을 때부터 동정을 지킬 것을 결심하였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모님만이 하느님의 신부가 되기에 가장 적절한 순결한 처녀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완전한 사랑이듯이 그 완전한 사랑을 받을 만한 사람도 완전해야 합니다. 죄의 흠이 있는 어떤 누구도 그 완전한 사랑을 감당할 수 없지만 원죄 없으신 성모님만이 하느님의 온전한 사랑에 합당한 응답을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성모님도 성자를 통하여 이 세상에 나오게 된 피조물입니다. 따라서 마리아는 성자의 딸입니다. 마리아도 당신의 모든 것을 성자로부터 받았으니 당연히 당신의 모든 것이 성자의 것임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성전에 봉헌되셨던 것입니다. 온전히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온전히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고, 이런 성모님께 그리스도는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셔 그 분의 아들이 되십니다.

당신이 창조하신 피조물에게서 태어나셔서 그 피조물과 한 몸을 이루십니다. 이는 마치 아담에게서 하와가 태어나 둘이 한 몸을 이루는 것과 같고, 또 성부에게서 성자께서 나오셔서 두 분이 한 몸을 이루는 것과 같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에게서 나와 그 분과 한 몸을 이룹니다. 어떤 누군가를 새로 태어나게 만드는 이유는 바로 자신과 한 몸을 이루는 사랑을 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상대를 새로 태어나게 하는 방법은 자신의 모든 것을 주는 것입니다. 성부께서 성령님을 아들에게 보내시며 아들을 당신의 위치까지 높여주십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도 당신의 성령님을 교회에 보내시어 교회를 당신과 한 몸이 되게 해 주십니다. 예수님은 성모님을 봅니다. 성모님만이 깨끗한 그릇으로써 성령님을 충만히 받으실만한 분이시고 그 분이 아니시면 누구도 성령님을 충만히 받아 당신과 한 몸을 이루게 할 수 없습니다.

 

성모님은 이렇게 그리스도와 교회의 중간에서 성령님을 통해 하느님의 어린양과 천상 예루살렘의 혼인을 돕는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그 모습이 바로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잘 나타납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 예수님의 어머니는 나오지 않습니다.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그 여인은 예수님께 교회를 위해 포도주로 상징되는 성령님을 청합니다. 그리스도는 그 여인의 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교회의 사제직을 통하여 물이 포도주로 변하게 하고 포도주가 당신의 피로, 또 당신의 피가 성령이 되게 하시어 혼인 잔치에 참석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게 합니다.

교회의 혼인잔치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성모님의 중재를 통해 충만히 전해지는 성사의 은총인 성령님을 받아 모시고 그 사랑의 열매로 신랑인 그리스도를 사랑합니다.

성모님은 이렇듯 혼인잔치의 중매쟁이 역할을 하십니다. 그러나 가장 순결한 신부의 원형은 성모님 자신입니다.

 

우리들도 그리스도와의 혼인을 위해 갖아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그리스도께로부터 모든 것을 부여받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모님께서 당신 자신을 성전에 봉헌하신 것처럼, 또 나중엔 그리스도께서도 성전에서 봉헌 되시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 자신을 봉헌하는 모습입니다.

내가 참다운 내가 되기 위해서는 나의 모든 것이 그분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인정하여, 어떤 것도 더 얻거나 잃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오롯이 나를 그분께 봉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가장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창조되신 성모님께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아버지의 뜻에 봉헌하였다면 부족한 우리들이야 얼마나 당연히 성모님의 모습을 본받으려 노력해야겠습니까?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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