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1월21일 야곱의 우물- 루카21,1-4 묵상/ 우선적 선택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21 조회수367 추천수2 반대(0) 신고
우선적 선택

그때에 1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부자들을 보고 계셨다. 2그러다가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거기에 넣는 것을 보시고 3이르셨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4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 올 추석 명절에 동생 사제관으로 가족이 모였습니다. 저와 동생이 모두 신부이다 보니 자연스레 성당에서 일어나는 일이 이야기의 주제입니다. 그런데 동생 신부가 속상하다고 합니다. 성당에 빚이 있어서 신자들과 재정 이야기를 하는데 그들이 동생을 안쓰럽게 쳐다보면서 ‘신부님은 혼자 살아서 몰라요. 살다 보면 돈 들어가는 데가 얼마나 많은데요.’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동생 신부는 신자들의 처지를 모르는 게 아니라 성당의 어려운 사정도 같이 공감해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는데 그들이 자신을 세상살이도 모르고 돈만 내라고 이야기하는 신부 취급을 해서 속상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살다 보면 돈 쓸 일이 많다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그것만 생각하고 살아가면 세상 사람과 신자가 다를 게 뭐 있을까요. 돈을 쓰면서도 어디에 쓸 것인가와 어디에 우선적으로 쓸지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먼저 쓰려고 선택하는 곳에 자신의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복음이 이야기하는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저는 이렇게 바라보고 싶습니다. 하느님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고 보기보다는 하느님을 위한 선택을 가장 먼저 했다!

곧 하느님을 우선적으로 선택했다는 것이 과부가 칭찬받을 일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은 하루를 살면서 하느님과 함께했음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고, 다음으로는 주어질 내일에 대해 하느님을 신뢰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마음이 하느님께 먼저 가 있다면 돈이든, 시간이든, 노력이든 어떤 봉헌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최인비 신부(인천교구 가톨릭아동청소년 재단)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