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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지현 기념일 -가난한 과부의 헌금[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21 조회수365 추천수1 반대(0) 신고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찬미예수님

오시느라고 힘드셨죠?
올해로 이 성당이 설립 된지 112년이 되었습니다.


성지가 되려면 두 가지 조건이 있다고 그랬어요.

첫 번째, 역사성이 있어야 된다.

하느님은 인간의 긴 역사 안에 함께 하시면서 어느 특별한 장소를 정해서 당신의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세요.

이 성당이 성모님 성지가 되는데 무려 110년이 걸렸어요.


여러분들, 메주고리예라고 아시죠?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거기를 다녀가지만...아직 그곳이 성지로 선포되지 않았어요.

역사가 아직 50년 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50년 후에는 성지가 될지... 그건 아무도 몰라요.


우리 카톨릭은 성지를 선포하는데 대단히 인색해요.

그 얘기는 뭐냐?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그 뜻이겠죠?

왜냐? 영적분별 때문에 그래요.


영의 역사는 두 종류가 있어요.

첫 번째, 성령의 역사가 있고 두 번째는 악령의 역사가 있어요.

악령의 역사는 어떻게 해서든지 성령의 역사를 흉내를 내려고 해요.


사탄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예수님의 얼굴로도 가면을 쓰고 나타나고....

성모님 옷을 입고 성모님처럼 행동할 때도 있어요.

입만 열었다 하면 성서귀절을 좔좔좔~~~ 외우는 성서학자처럼 행세하기도 해요.

따라서 영적구별이 안되면 지금 우리 집에 일어나는 이 어려운 일이 우리를

더 강하게 하려는 성령의 역사인지... 아니면 우리의 약점을 치고...

우리 가정을 파탄시키려고 하는 악령의 역사인지... 영적분별이 없으면 구분이 안 돼요.

집에서 아버지 어머니가 기도하면서 그 분별을 청해야 되요

‘이 어려움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사제도 영적분별이 없으면 우리 본당에 일어나는 이 어려운 일이 성령의 역사인지....

악령의 역사인지 구분이 안돼요.

소경이 소경을 끌고 돌아다니면 구덩이에 빠지듯이

영적분별력이 없는 사제가 사목을 하다보면 신자들을 단체로 끌고 지옥으로 들어갑니다.

사제들이 로만칼라 했다고 해서 마귀들이 ‘어구, 무서워?’ 아니에요!

수녀들이 저 수도복입고 나타난다고 해서 ‘어구, 무서워?’ 안 그러죠?

주교님이 빨간 모자 탁 쓰고 나타난다고 ‘어구, 빨간 모자 무서워?’

안 그럽니다. 마귀는 유니폼 보고는 눈 하나 깜짝도 안 해요.


우리 인간이 IQ 140이 넘어가면 천재라 그러는데 마귀 중에서 제일 덜 떨어진

등신 같은 놈이 IQ가 1200이고 그중에 좀 똘똘한 놈은 2000이 넘는데요.

“신부님은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알긴 뭘 잘 알어? 그냥 생각하기에 그런 거 같으니까.....”

그런데 왜 그런 생각을 했느냐?

저는 긴 세월동안 구마사제로 살면서 수천 명의 부마자와 싸워봤어요.

때로는 부마자가 휘두르는 칼에도 맞아 본적이 여러 번 있어요.

머리로 들이받아서 안경유리까지 눈에서 끄집어 낸 적이 여러 번 있어요.

그래서 저는 마귀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아요.

마귀가 신학박사 받았다고 해서 눈 하나 깜짝할 것 같습니까?

마귀는 절대로 그런 것에 대해서는 겁을 안내요.

그 사람이 어느 지위에 있는 지 무슨 옷을 입고 있던지 눈 하나 깜짝 안 해요.


마귀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뭘까요?

거룩함

마귀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거룩함’이예요.


마귀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사제들을 타락시키려 하고

수도원을 망가뜨려서 재산싸움하게 만들어놓고

평신도들 집안을 망가뜨리고 타락하게 만들어서 성가정이 아니라 마귀가정을 만들게 합니다.

‘거룩함’으로부터 멀어지게 해야만 영적분별이 안 생겨 장님이 되어서 마귀가 맘대로

조정하더라도 마귀장난을 성령의 역사로 알아듣게 착각을 하게 만든단 말이에요.


지금 시대는 능력 있는 사제가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 거룩한 사제가 필요한 시대예요.
지금 시대는 똘똘한 수녀들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
거룩한 수도자가 필요한 시대이다.

지금 시대는 재주 많은 평신도들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 거룩한 평신도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거룩함만이 사탄을 물리칠 수가 있어요.


‘일하는 것이 중요한 거지... 그래 기도보다는 일이 더 중요해.’

사제를 기도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봉사가 중요해. 오늘 네 시간 봉사했으니까 네 시간 기도한 것과 똑같애.

니 능력에 기도 네 시간하고 봉사 네 시간 어떻게 하니? 그래 너는 봉사하는 걸로 됐어!’

평신도를 기도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기도를 해야만 거룩해지는데 기도를 놓게 만들어요.


가정기도가 없어진지 얼마나 오래 되었어요!

기도라고 하는 말은 엄밀히 따지면 개신교에서 온 단어죠?

기도라고 하는 단어는 ‘빌다’라고 하는 뜻밖에 없어요.

우리 가톨릭에서 정말 아름다웠던 말이 있었는데 바티칸 공의회이후에

그 말이 없어졌어요. 그게 뭐냐?

神功


우리는 옛날부터 ‘신공 바친다.’그랬어요.

묵주기도도 매괴신공

아침에 하는 기도를 조과, 저녁때 하는 기도를 만과,

신공이라고 하는 그 뜻은 뭐냐?

‘거룩한 공로’

우리 조상들은 기도를 거룩한 공로로 생각했고 아침에 일어나서

첫 번째 해야 되는 일이 朝課...조과의 과자가 ‘일 과’자예요.

밥을 못 먹고 애를 학교에 보낼지언정, 세수를 못하고 학교에 갈지언정

반드시 일어나서 해야 하는 첫 번째 일이 뭐라구요? 아침 조과예요.


밤에 잠들기 전에 아무리 육신이 피곤하고 몸살이 나고 몸이 파김치가 돼서

눈이 감겨도 반드시 십자가 밑에 무릎 꿇고 온가족이 모여서 만과를 해야만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게 했고 구교신자들 어릴 때 다 그렇게 교육받았어요.

저도 어릴 때부터 우리 부모님으로부터 조과, 만과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받았어요.

어린 시절에 그게 얼마나 지겨웠는지...옛날 저녁 晩課는 기본이 한시간이였어요.

우리아버지 기분이 조금 나쁘면 두 시간까지 늘려~~ 아주 미치는 거야.

그때는 묵주기도 15단이었던 시절이어서....묵주기도 15단은 기본이고

옛날에는 성인이 없었으니까 복자기도, 복자열품 외워야 되고

카톨릭기도서 1페이지부터 끝까지, 교황님을 위해 바치는 기도까지

다 한 번씩 읽어야만 잠자리에 들었어요.

그 어린 마음에 얼마나 기도하기 싫었던지 내가.....

‘내 이담에 크면 절대로 기도안하고 바로 잘 거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제생활, 신학교 생활, 지난 5월 14일 날 은경축을 지냈는데

그 25년 ...나를 지켜준 것이 뭐냐?

어릴 때 우리 엄마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아침 조과, 저녁 만과였어요.


피정시키고... 순례자가 천 명씩이 오면...저는 매일같이 떠들어야 돼요.

저녁때 밥알을 집어넣으면 모래를 씹는 것 같아서 억지로 국 한술에 밥 말아... 살기위해서

먹는 거지....뭔 맛인지, 맛도 몰라요.

근데 희한하게 너무너무 피곤한데 잠 안 오는 거 여러분들 아시지요?

몸은 너무너무 피곤한데 잠이 안와요.

어떤 때는 외부...경상도 쪽으로 피정 갔다 오면 보통이 두시 세시 후딱 넘어가죠.

사제관에 올라오면 몸뚱아리는 ‘침대로 가요. 침대로 가요.’ 요렇게 노래를 해.

'날 보러와요. 날 보러와요.’침대가 얼마나 꼬시는 줄 몰라요.

발 닦고 손 닦는 것도 귀찮아요. 그냥 쓰러져 자고 싶은데... 뭐가 걸려?

저녁만과를 못한 거야.성무일도 저녁기도를 못한 거야.

내가 기도하는 데가 있어요.

그 앞에 무릎 꿇고 성무일도를 펴고 돋보기를 끼고 보면 뵈지도 않죠.

졸음은 쏟아지고......어떨 때 깨보면 침대까지 가지도 못하고

성무일도 끌어안고 새우잠을 자고 있었던 밤도 한두 밤이 아니에요.

신공을 바치는 훈련을 저는 어릴 때 부모님한테 배웠어요.


지금은 마귀들이 가정기도를 못하게 만들어 놨어요.

저녁때 되면 애들은 애들대로 문 걸어 잠그고 컴퓨터 앞에 빠져있고

어른은 어른대로 입 헤벌리고 바보상자 텔레비전 앞에 빠져있고~~


가족들 모여서 촛불 켜놓고 기도하는 집이 과연 한 본당에 몇 프로나 될까?

중학교 때부터 성당 안 나가는 자식이 저녁기도 하라고 하면 올 것 같아요?

‘싫어, 엄마나 해.’

중학교부터 성당 안 나가는 것은 누구 책임이에요? 부모들 책임이죠.

중학교 3학년만 되면 아예 부모들이 말린데요.

“야, 공부해. 고등학교 가면 성당갈 수 있어.”

고등학교 2학년만 되면 “공부해 성당가지 말고.....대학교부터 다녀.”

성당 나가는 길을 부모가 막아버려요.


그런 부모들 분명히 얘기하는데 나중에 죽어서 얼마나 큰 심판받나?

내 지켜볼 거예요....뭐 학원이 더 중요하다구요?


마귀는 기도부터 못하게 만들어요.

기도를 못하면 거룩하게 살수가 없어~~

거룩하게 못살면 자연적으로 영적분별의 능력이 안 생겨~~

영적분별이 없다보니까 영의 싸움에서 악령의 역사에 휘둘리면서 살아간단 말이에요.

이것이 바로 마귀가 우리들을 정복하는 하나의 순서예요.

‘너 바쁘잖아? 피곤하잖아? 오늘 봉사 많이 했잖아? 기도찬미의 밤에 갔다 오느라고 고생 많이 했잖어?’


성모님은 우리들이 얼마나 약한지를 다 알고 계시죠?

112년의 역사 안에는 수많은 영적싸움이 이 성지의 역사와 같이 묻혀있어요.


여러분들 이 성당 지으신 분이 누구죠?

<임가밀로 신부님>


임가밀로 신부님이 1893년에 사제서품을 받고

조선 땅으로 와서 처음부터 여기 본당신부님으로 계셨던 것이 아니에요.

처음에는 여주, 여주에 가면 부엉골이라고 산속 깊은 곳에 박해를 피해서 숨어살던 천주교 교우촌이 있었어요. 임신부님이 한국에 왔던 그 당시는 한불통상조약으로 종교자유가 인정이 되었기 때문에 구태여 깊은 산속에 본당 터를 잡을 필요가 없었죠.

임신부님은 사람들이 제일 많이 다니는 동네가 어딘가...알아보고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 읍, 여주에서 얼마 안 떨어진 이 동네, 장호원에 성당 터를 찾으러

여주에서 말을 타고 장호원 쪽으로 들어오다가 고개를 들어 강 건너 이쪽으로 둘러보니까

성모님의 치맛폭 같은 산이 있고 그 산 밑에 대궐 같은 집이 있었는데

그 당시 세도가였던 민비의 육촌오빠 민흥식이가 주인으로 있는 집이었어요.

그 옛날 임금님 말고는 100칸을 못 짓던 시대인데 얼마나 세도가 당당하던지

국법에도 어긋나는 109칸짜리를 짓고 살았어.

민비가 뒤에서 버티고 있으니까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죠.

그 당시 민흥식이는 직업이 뭐였느냐? 충주목사 

할렐루야!!! 이런 목사가 아니라 지금으로 따지면 충주시장


임신부님이 그 산과 109칸짜리 집을 보니까 기가 막히거든.

‘아 여기다가 성당을 세우고 이곳을 거쳐서 조선 땅으로 천주교가 퍼져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거간꾼을 사이에 두고 가격을 알아봤더니 그 당시 부른 값이 얼마냐?

400억달라를 내놓으라!

민흥식이가 뭐 돈이 아쉬워요? 권력이 없어요? 팔 생각이 없으니까 황당한 가격을 불렀지요.

선교사가 400억이 어디 있어요....사람의 힘으로 살수가 없는 거였죠!


임신부님은 이에 굴하지 않고 성모님께 매달리기로 결정했어요.

프랑스에서 떠나올 때 임신부님의 어머니가 주머니에다 수십 개의 기적패를 싸 주시며

'조선 땅에 가서 사목하면서 어려울 때마다 기적패를 써라!’

여러분 묵주에 걸려있는 무염시태 기적 패 아시죠?

임신부님은 밤중에 몰래 민흥식의 집 담모퉁이 마다 기적패를 묻고 기도했어요.

‘성모님 이 산과 이 집을 저에게 주신다면 평생 성모님 종으로 살께요...

이곳에다가 성당을 세워서 주보를‘매괴의 모후’로 봉헌하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한지 1년 4개월 만에 을미사변이 일어나서 일본 자객들이 민비를 죽였고...

전국에서 일본수비대와 의병들이 싸움이 일어났고..

이 장호원에서도 싸움이 붙어서 그 와중에 109칸짜리 집이 불에 타서 스무 칸만 남았지요.

민흥식이는 뒤를 봐주던 민비가 없어지자 맥을 못 추고, 서울로 압송되어 가면서

식솔들에게 “양대인에게 이 산과 집을 넘겨라.”

지금도 매매서류가 있는데 처음에 400억을 달라던 집이....199달러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19만원에 넘긴 거예요. 400억이 19만원이 된 겁니다.


내가 왜 여러분이 아시는 얘기를 다시 이렇게 또 하느냐?

매괴 때문에 그래요.

매괴라고 하는 것이 뭐라구요?

그냥 피상적으로 보면 묵주라는 의미예요. 로사리오.

더 정확히 얘기하면 매괴라고 하는 것은 고유명사인데 찔레과에 속한 장미예요.

천주교가 중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다 보니 선교사들이 중국에 가서

중국 사람들한테 묵주기도를 가르치면서 뭐라 그랬느냐?

‘묵주기도는 장미기도다.’

중국 동네에는 이 매괴꽃이 흔해요.

중국 사람들은 ‘아! 묵주기도는 매괴기도구나!’

그 매괴기도가 조선 땅으로 넘어오면서 ‘매괴신공’ 그랬어요.

한국 땅에는 매괴꽃이 거의 없고 정말 보기 어려워요.

여기 와서 보니까 이 성당이 매괴성당인데 매괴꽃이 하나도 없는 거야.

들리는 얘기로는 박물관 그 앞에 몇 뿌리 있었다는데 동네 애들이 맨날 깔고 앉아가지고

매괴꽃이 그냥 압사를 했다는 거야.

그래서 어디 있나~~ 하고 전국에 수소문을 해보니까 어느 성당에 몇 뿌리가 아주 간당간당~~

농촌진흥원에 있는 박사님을 모시고 가서

‘이거 우리 살려야 된다....이 매괴꽃.’

지금 농촌진흥원에서 한 20개 정도 잘라서 뿌리내리고 있죠.

세 뿌리는 캐어가지고 여기 영성의 집 올라가다보면 두 번째 화단에 몇 뿌리를 심어놨는데

아~~ 꽃이 피는거야 ~~

매괴 꽃은 다른 색깔이 없고 분홍색으로 탐스럽게 피어요.

여기 매괴장미가 보름전부터 하나가 지면 하나가 피는데 그것이 자라면서 덩굴이 되어요...

그 마디마디마다 겹장미가 분홍색으로 탐스럽게 피어요.

매괴 성모님 발등위에 두 개 있는 저것도 매괴장미예요..

여기 신자들이 올 때마다 일반 장미를 보고 “신부님, 저게 매괴장미예요?”

“아니야~~”

“여기 매괴성당인데 매괴장미는 어디 있어요?”

진흥원에서 자라고 있는 장미를 가지고 와서 우리 성당 군데군데 매괴장미로 넘치게....

그때는 그야말로 매괴 성당이 되겠지요?

오늘 이 시기를 맞추어서 매괴꽃을 피우느라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몰라

‘하루만 참아라....첫토요일 오후부터 멋있게 피어나라!’

그 앞에 가서 성수 뿌리고...심령기도했더니 신통방통 절구통하게 기가 막히게 맞추어 피었어요.


복음을 보면 오늘 율법학자. 바리새이파들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 경계했지요? 

교만하게 살지 마라!

복음 끝에는 가난한 과부의 헌금 이야기가 나왔어요.


오늘 이 복음은 몇 가지 교훈이 있어요,

첫 번째, 존경이라고 하는 것은 남이 나를 존경해 주어야지 스스로가

존경해 달라..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자기에게 너무 연연해하지 말아라!


제가 어느 본당에 부임을 해서 간부들을 쭉 훑어보니까 꾸리야 단장이

무려 13년 동안을 한 자리에서 혼자 해먹고 있었어. 내가 그 꾸리야 단장을 불러서

“당신 참 고생이 많았으니까 내가 그 십자가를 벗겨 주겠다...이제 관두시오!”

“신부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그동안 너무 힘들었습니다.”

내 앞에서는 요렇게 너무너무 겸손하게 순명하는 척 하고 뒤에 가서

“새로 온 신부가 인물을 못 알아본다...”

그런데 레지오 강복 주러 가 보면 레지오 단원숫자가 자꾸 줄어드는 거야.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전 꾸리야 단장이 지 대녀들 다 끌어내어 레지오 못하게 하는 거야.

‘레지오는 나 없으면 깨지는 건데 아무것도 모르는 새신부가 와서

나를 꾸리야단장에서 잘라?  어디 꾸리야 제대로 운영되나 보자!’

그 인간은 그 날 불려 와서 조직의 쓴맛을 보았어요.^^

저도 조직이 있다는 것 아시지요? 그 유명한 비둘기파!

예수님께서는 교회의 모든 봉사직은 죽으라고 있는 자리지...

유세 떨라고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통렬하게..아주 격렬하게 강조하고 계셔요.


제가 늘 피정 때 하는 이야기지만 비싼 땅이 되는 조건이 뭐라고 했어요?

사람이 많이 밟고 다니는 땅이 비싼 땅이 된다고 그랬습니까?

아니면 안 밟히는 땅이 비싼 땅이라고 그랬습니까?

밟히는 땅일수록 地價가 높아요.

영적으로 비싼 땅이 되려면 교회의 모든 봉사자들은 밟힐 각오를 해야 되요.


본당에서 봉사할 때...구역, 반장 하다보면 참 속상할 때 있습니다.

반모임할 때마다 “자매님, 우리 8시에 반모임 있는 것 아시지?”

전화 끊고 나서 ‘에이, 더러워 죽겠네....뭐, 반모임은 나를 위해서 하는 건가!

지가 알아서 때 되면 와야지....맨날 전화 걸어서 오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 받을 때가 있어요.


또 더러운 것 많이 끌어당기는 땅일수록 귀한 열매를 많이 맺습니다.

뒤뜰에다가 음식찌꺼기...개똥...묻고 몇 개월 지나고 나면 좋은 거름으로 변해있지요.

거기에는 무슨 씨를 심어도 당도가 높고 열매가 알차요,


신앙생활하면서 귀한 열매를 맺으려면 무수한 모욕, 더러운 것

다 받아들일 각오하고 살아야 되요.

신자들 모임..레지오나 주의회 같은데 가면 내가 지한테 잘못한 거도 없는데 

말만 하면 시비 거는 여자 있어요? 없어요?

있어~~

아, 미쳐요.. 내가 말만 하면 톡톡 쏘아 붙여~~

속으로 ‘저놈의 여편네는 아프지도 않아..주회에 빠지지도 않고....

장마 끝에 떠내려가지 않나...귀신은 뭐하나 저것 잡아가지도 않고~~’

얼마나 분노가 일어나는지...사실 ‘퉤’ 하고 침만 안 뱉었지 얼굴에

침 뱉음을 받는 모욕을 수 십번 수 백번 받을 때가 있어요.


특히 봉사하고 간부직에서 일하다 보면..그것 각오해야 된다 이거예요.

교회의 모든 직책은 신자들에게 밟히라고 있는 자리지~~

거만하게 윗자리에 가서 앉으려고 하지 말아라~~ 이겁니다.

존경이라고 하는 것도 받을만할 때 존경하는 거지...


여러분들, 사제서품식때 가보신 적 있어요?

여기 계신 새 신부님 따끈따끈한데 아마 영어로도 경문이나 한국말도 똑같을거예요.

저는 사제서품식때마다 귀에 거슬리는 대목이 있어요.

주교님이 새 사제를 앞에다 놓고 ‘그대는 존경과 순명을 바치겠는가!’

거부감이 생겨~~

순명은 주교가 밉던 좋던 해야 되는 거야! 그런데 존경을 억지로 어떻게 하라는 거야

존경은 존경받을 짓을 해야만 하는 건데... ‘그대는 존경과 순명을 바치겠는가!’

존경을 어떻게 억지로 하라는 거야.... 존경받을 주교 노릇을 해야 존경하는 거지....

참 모순이에요.


교회봉사자들이 억지로 ‘나 존경해줘 봐!’

“본당신부니까 마땅히 존경받아야 돼? 존경해 줘!”

아니지요~~예수님께서는 늘 위선 속에서 살아가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이들을 통렬하게 꾸짖으면서,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봉헌하는 그 마음으로...신앙생활을 할 것을 우리들에게 요구하고 계시지요. ~~계속 답변에 이어집니다~~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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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티 성지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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