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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보이는 아름다움의 유혹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22 조회수817 추천수11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가해 연중 34주간 화요일 - 보이는 아름다움의 유혹



 

어제 동기신부모임을 하면서 ‘신천지’라는 이단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 동기 신부의 성당에 한 자매가 이사 왔다고 합니다. 가정 살림에 비해서 교무금도 많이 내고 본당 활동도 열심히 해서 몇 달 되지 않아 구역장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 자매는 다른 두 자매를 꼬드겨서 가톨릭교회에서 승인된 ‘베쏘라’라고 하는 성경공부를 해 보자고 끌어들였다고 합니다.

그 곳에는 현재 적이 없는 사제도 있고 - 적이 없어 소속된 교구나 수도회가 없으면 그 사제의 모든 성사집행은 유효하지 않습니다 - 또 자신들 스스로 사제 옷을 만들어 입은 거짓 사제들도 있었습니다. 거기서 가르치는 교리의 핵심은 우리의 몸이 죽지 않고 영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본거지는 과천에 있고, 그래서 우리의 육신을 지니고 살기 위해 영원히 허물어지지 않는 성전을 짓는 것이 목적이라고 합니다. 육신의 영생을 믿는 까닭에 거기에서는 젊고 건강하고 늙어 보이지 않는 동안의 사람이 A등급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불구자나 노인들은 아예 선교 대상도 안 된다고 합니다.

두 자매 중 한 자매는 그 곳에 빠져버렸고, 한 자매가 이상하게 여겨 본당 신부님께 이야기를 드려서 이것이 밝혀지게 된 것입니다.

그 신부가 알아보니 신천지라는 교단에서 자신들의 신도들을 천주교나 개신교에 잠입시킬 때 적어도 6달 정도 까지는 교무금이나 십일조까지도 대주며 성당이나 교회에서 인정을 받게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신도들은 개신교나 가톨릭을 믿던 이들이라 각자의 원래 종교로 침투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종교로 끌어오는 것이 목적이라고 합니다. 현재 서울과 수원교구에만도 이미 수십 명 정도가 알게 모르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종교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교구나 성당, 혹은 수도회에서 하는 승인된 성경공부 외에 신자들끼리 그룹별로 하는 성경공부는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 종교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육체나 현세에 치중해 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이단들의 특징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려는 보편성이 결여되고, 또 눈에 보이는 ‘현세’에 치중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결국 이 현세에서 영원히 살기 위한 명목으로 지어야 할 성전을 위해 돈을 걷게 될 것은 뻔한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나라는 이 세상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을 추구하셨다면 예수님께서 저렇게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일그러진 모습으로 우리 앞에 계시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성전인 육체를 처참하게 허물어뜨리셨습니다. 이 세상의 육체가 허물어져야 천상의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성전이 건설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사람들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진 성전을 보며 감탄을 하자 예수님은 그 성전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허물어질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세상 어떤 물질도 시간이 지나면서 더 완전해 지고 아름다워지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건물은 시간이 지나며 낡고 부서지며, 몸도 늙고 병들어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결국엔 죽게 마련입니다. 그런 것을 거슬러 영원한 성전이니 영원한 육체니 하며 물질적인 것을 영원 시 하기에 잘못된 가르침인 것입니다.

 

전쟁과 평화로 최고의 작가란 명예를 얻은 대문호 톨스토이는 결혼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결혼 절대로 하지 마라.’라고 주장합니다.

그 이유는 그가 방탕한 삶을 살다가 50대에 이르러서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깊이 뉘우쳤기에 금욕과 가난의 삶을 살기를 원했고 거지로 살기를 원했습니다. 귀족가문이라 재산과 하인도 많았고 글로 명성도 대단했으며 자녀들도 있었기에 그의 아내는 그의 생각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자신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는 아내와 죽을 때까지 싸움만 하며 고통스러운 삶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톨스토이가 결혼을 선택하게 된 것은 자신의 타락한 육정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결혼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눈에 보이는 육정 때문에 눈에 보이기에 아름다운 성전인 여자를 선택했고 결국 그렇게 후회하는 인생만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아내 또한 남편을 받아들여야 하는 성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성전이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않아 허물어진 것처럼, 그렇게 남편을 받아들이지 않아 후회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에게는 겉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이 눈은 바오로의 눈에서 비늘이 떨어져나간 것과 마찬가지로 성령을 통해서만이 뜨여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과 육은 서로 반대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물질적인 아름다움만 보고 영적인 아름다움엔 눈을 감아버리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모든 것 안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주시는 존재를 보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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