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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23일 야곱의 우물- 루카21,12ㄴ-19 /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23 조회수371 추천수4 반대(0) 신고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앞으로 닥쳐올 재난의 시작과 관련하여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에 대해 당부하시는 내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복음관상을 못할 것도 없지만 묵상을 하는 쪽이 더 유익하겠습니다.
비유 이야기처럼 전체적인 의미 파악에 집중하기보다 오히려 한 구절 한 구절 곱씹으면서 그 의미 파악에 전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치 렉시오 디비나를 하듯 성경 구절 전부를 하나씩 음미하며 해독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런 묵상을 할 때 곧잘 떨어지는 위험이 그저 피상적이고 산만한 생각 나열에 불과한 기도를 하고 마는 것입니다. 구절마다 붙들고 조금씩 이 생각 저 생각 하다 시간을 다 보내 버리는 것입니다. 경계할 일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복음 내용이 그다지 길지는 않지만 생각할 거리는 많기 때문에 한 차례의 기도를 통해 여기 담긴 내용 전부를 다 살펴보려 하는 것은 오히려 실속 없는 기도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두 구절을 택해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것이 더 유익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 구절씩 붙들고 전개해 나가되 이리저리 분산된 생각의 더미 속에 빠지지 않기 위해 복음 전체와 관련된 상징적 이미지 같은 것을 배경으로 깔고 묵상을 전개시켜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 같으면 박해·수난·심문·다툼·죽음·두려움 등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전반적 분위기 또는 이미지와 연결 지으면서 직관을 통해 사유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파고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어쨌거나 마음이 함께 움직이지 않는 공허한 사유의 전개만으로는 기도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영성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유시찬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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