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삶의 나침반 - 11.2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23 조회수513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1.11.23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다니5,1-6.13-14.16-17.23-28 루카21,12-19

 

 

삶의 나침반

 

 

어제 피정 강론 중 얼핏 들은

‘삶의 나침반’이란 말마디가 잊혀 지지 않습니다.

오늘은 ‘삶의 나침반’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길을 잃었을 때 나침반을 보며 다시 길을 찾아 가게 됩니다.

 


바다나 사막, 산악지대에서 나침반 없는 여행은 참 위태하기 짝이 없습니다.

정확한 목표지점을 향해 가야 하는 데

방향을 가늠하는 나침반의 안내 없이

도저히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걸어왔는데

목표지점이 아닌 엉뚱한 곳이라면 그 마음 얼마나 허탈하겠는지요.

 


삶의 경우에 비유하면 참 절박한 상징입니다.

삶의 나침반 없이 되는대로 막 살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삶은 여정이라 합니다.

 


여정이라 하면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향해 계속 걸어가야 하며

바로 여기서 ‘삶의 나침반’은 필수입니다.

아예 삶의 목표가 없다면 삶의 나침반도 필요 없습니다.

또 이렇게 사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목표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입니다.

마음 깊이 에서는 누구나 하느님을 찾는 사람입니다.

 


하여 우리나라에 그리스도교 전래 시,

어둠 속에서 빛줄기를 만나듯

그렇게 많은 이들이 열광하며 하느님을 찾았고, 믿었고, 순교했습니다.

 


빛의 하느님을 가리키는 ‘삶의 나침반’인 그리스도 예수님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1독서의 다니엘 역시 그대로 하느님을 가리키는 나침반입니다.

하느님 방향을 잃어 온갖 죄를 짓고 방황하던 벨차사르 임금은

하느님의 나침반인 다니엘을 만남으로 비로소 자기 죄를 깨닫게 됩니다.

 


다니엘은 조목조목 그 잘못을 지적합니다.

1.하늘의 주님을 거슬러 자신을 들어 높였다.

2.주님의 집에 있는 기물들로 술을 들었다.

3.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신들을 찬양하였다.

4.임금의 모든 것을 잡고 계신 하느님을 찬송하지 않았다.

 


다니엘을 통해 명료해지는 하느님 방향입니다.

과연 다니엘은 참 좋은 하느님의 나침반입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고 하느님의 엄중한 심판이 뒤따릅니다.

 


벨차사르의 운명을 결정짓는 벽에 쓰인 글자 풀이가 심오합니다.

“그렇게 쓰인 글자는 ‘므네 므네 트켈 파르신’입니다.

‘므네’는

하느님께서 임금님의 날수를 헤아리시어 이 나라를 끝내셨다는 뜻입니다.

‘트켈’은 임금님을 달아보니 무게가 모자랐다는 뜻입니다.

‘파르신’은 임금님의 나라가 둘로 갈라져서,

메디아 인들과 페르시아 인들에게 주어졌다는 뜻입니다.”

 


벨차사르 임금은 자신이 하느님 수중에 있었음을 까맣게 잊고 지냈습니다.

벨차사르 임금뿐 아니라 누구나 하느님 수중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하느님을 깨닫게 하는 것이 바로 삶의 나침반입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을 가리키는 삶의 나침반을 잃었을 때

벨차사르 임금처럼 기약할 수 없는 생명이고,

삶의 무게도 모자랄 것이며 안팎의 분열로 지리멸렬할 것입니다.

 


과연 하느님을 가리키는 삶의 나침반 따라 잘 살아가고 있는지요.

진정 다니엘 같은 하느님의 사람이 우리 삶의 나침반입니다.

 


벨차사르 임금님 앞에서의 다니엘의 모습이

참으로 당당하고 겸손하고 욕심이 없습니다.

임금님의 모든 선물을 사양하는 다니엘입니다.

“임금님의 선물을 거두시고, 임금님의 상도 다른 이에게 내리십시오.”


다니엘처럼 이렇게 욕심을 비웠을 때

비로소 깃드는 하느님의 지혜로 하느님 나침반 역할을 잘 할 수 있습니다.

복음의 예수님 역시 우리 삶에 있어 최고의 나침반입니다.

 


예수님 따라 항구히 순교적 삶을 사는 이들 역시 하느님의 나침반입니다.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겠다.”

 


주님을 가리키는 나침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바로 증언의 삶이며 최상의 증언이 순교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나침반 역할의 증언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언변과 지혜를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서 생명을 얻어라”


주님은 어떤 역경 속에서도 인내하며 당신을 따라

당신의 나침반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약속하십니다.

 


매일 미사보다 더 좋은 삶의 나침반도 없습니다.

항구히 바치는 매일 미사의 길을 통해 하느님께 가는 우리들입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