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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24일 야곱의 우물- 루카21,20-28 묵상/ 해방을 향한 첫 걸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24 조회수408 추천수6 반대(0) 신고
해방을 향한 첫 걸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곳이 황폐해질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아라. 21그때에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

22그때가 바로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기 때문이다. 23불행하여라, 그 무렵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 이 땅에 큰 재난이, 이 백성에게 진노가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24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지고 포로가 되어 모든 민족들에게 끌려갈 것이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25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26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28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
 
 
 
 
◆ 어릴 적 기억으로 ‘불 주사’라는 것이 있습니다. 결핵예방접종을 위해 양성과 음성을 확인하는 주사였는데, 그 당시에는 나라가 가난해서 그랬는지 주사바늘을 소독하기 위해 알코올램프로 가열하고 주사를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불에 달군 주사를 맞는다는 것도 두려웠지만 주사를 맞고 난 후 친구들 거의 모두가 덧나서 어깨에 흉이 남곤 했습니다. 지금에서야 그게 결핵예방접종의 방법이고 그로 인해 결핵에 대해 면역을 갖게 되는 것인지 알지만 당시에는 불 주사 맞는 날이 다가오는 게 너무 무서웠고 겁에 질렸습니다. 또 불 주사에 대한 무성한 소문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이처럼 불 주사가 무서움과 고통도 있지만 결핵을 예방한다는 두 가지 면을 지닌 것처럼 오늘 복음에 나타난 예루살렘의 멸망은 징벌과 더불어 속량 곧 해방의 때를 알려줍니다. 노예상태에 머물렀던 우리는 영광스럽게 오시는 사람의 아들로 말미암아 해방을 맞이하게 됩니다. 옛 예루살렘은 무너지고 새 예루살렘(묵시 21,2)이 열릴 것입니다.


우리도 사람의 아들이 주시는 속량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 속량에 참여하는 길은 옛 예루살렘에 갇힌 자신으로부터 변화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교만함을 깨뜨리고,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이기심을 거두어들이고, 제자리에 안주하기보다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몸부림쳐야 합니다.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실천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변화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좋은 결심과 노력으로 실천 속에서 드러낸다면 하느님 나라는 우리에게 그만큼 가까워질 것입니다.

 

최인비 신부(인천교구 가톨릭아동청소년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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