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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음, 심판, 천국, 지옥[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24 조회수403 추천수3 반대(0) 신고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배티성지는 산골이라 밤이 되면 춥습니다.

이 성당이 원래 설계보다 10m 짧아졌어요.

처음 성당 설계를 보신 주교님께서 성당이 너무 크대요.

“신부님, 10m만 줄여주세요.”

당신 숙원사업이니까 주교님이 이곳에 자주 오세요.

“신부님, 성당이 너무너무 크지요.”

“하나도 안 큰데요, 괜히 10m 줄였어요.”

“신부님은 배짱도 크십니다.”

 

여러분, 그래도 크지요?

2층까지 해서 약 1000석이 되고, 유아실도 꽤 넓어요.

앞으로 음향시설도 해야 되고, 바닥은 온돌로 깔 겁니다.

워낙 넓은 곳이라 냉난방 겸용으로 시설하면 꽤 비싼 집이에요.

처음 시작할 때는 평당 400만원이었는데 주교님께서 내가 무슨 은행지점장인 줄 아시고

더 좋은 걸로 쓰자고 하니까 평당 500만원~600만원까지......이렇게 자꾸 올라가요.

 

저기 둥그렇고 큰 유리창에 최양업신부님이 가운데 계시고

배티에 관련된 124위 하느님의 순교자들이 둘레에 서계신

스테인드 글라스를 할 겁니다.

나중에 이 안에는 벽돌로 쌓아야지요.

 

오늘 오전까지 공사를 계속해서 했고, 이 안에 꽉 차 있었던 것을 꺼내었어요.

내일까지만 여기서 미사를 하고 내년 2~3월까지는 내부공사가 진행됩니다.

4월 15일 축성식 전에 오늘, 내일 미사밖에 없어요.

이렇게 편안하게 미사 할 수 있게끔 등도 달고, 청소도 하고~

얼마나 많은 배티봉사자들이 희생을 했는지 모릅니다.

 

성서 말씀에 죽고 난 다음에는 시집갈 일도 없고

장가갈 일도 없다는 말이 나오지요?

 

어떤 분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

‘다행이다....저 웬수같은 남편을 죽어서는 만나지 않는다니까~’

 

또 반대인 경우도 있어요.

“정말 서운합니다. 저는 아내를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아내와 죽어서라도 같이 살고 싶은데~”

그런 마음을 먹을 수 있다니~

죽은 후에 다시 장가갈 수 있다면 새 걸로 바꾸고 싶을텐데~^^

 

여러분 앞에 있는 김신부가 이 성서 구절을 들었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들까요?

‘정말 억울하다~ 한평생 성가정을 이룰 수 있는 법을 가르치는 피정신부로 살았는데~

죽어서 장가를 가면 내가 피정했던 것을 실습해보고 싶었는데....'

그게 다 부질없는 생각이지요.

죽고 나면 영의 상태인데,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겠지요?

 

지금이 무슨 성월이지요?

<위령성월>

 

교회는 위령성월이 오면 사말에 대해 묵상거리를 제공합니다.

사말(四末)이 뭐지요?

죽음, 심판, 천국, 지옥

 

첫 번째, 죽음

두 번째, 반드시 심판이 있다.

심판에 의해서 천국과 지옥으로 떨어진다.

이것이 우리가 묵상해야 하는 마지막 네 가지 문제입니다.

 

가을이 되면 괜히 센티해지고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이 죽으면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그토록 보고 싶은 내 친정아버지는 어디에 계실까!

 

11월이 되면 어느 본당이든지 위령성월 전대사가 내려요.

연도라든지, 위령미사라든지~

죽은 자를 위한 기도는 누구를 위해 하는 겁니까?

 

천국에 있는 사람에게 기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천국에 계신 분들이 우리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지옥에 떨어진 사람에게 기도가 필요합니까?

지옥에 떨어지면 어떤 기도도 도움이 안 돼요.

 

죽은 자를 위한 기도와 미사는

오로지 연옥에 있는 영혼들에게 필요합니다.

 

왜냐?

우리는 돌아가신 조상들이 좋은 곳에 계시리라고 믿고 싶을 뿐이지~

확실히 어디에 계신지 몰라요.

나 천국에 있다고 전화 왔어요?

나를 그토록 귀여워했던 할머니, 아버지....

돌아가신 그분들이 아직도 연옥에서 보속을 받고 계시다면~

그분들 혼자 힘으로는 천국으로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후손들의 간절한 기도와 보속이 필요합니다.

 

장례 치르고 며칠 동안 처음에는 미사를 드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추석이나 설날..... 이렇게 합동위령미사 때나 드리지요?

 

개신교에서는 연옥이 있습니까?

그곳은 천국, 아니면 지옥이에요.

그래서 개신교에서는 죽은 자를 위한 기도가 없어요.

 

그러나 연옥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돼요.

여러분 중에 죽어서 직천당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 있습니까?

아무리 열심히 살았다 하더라도 99.9%의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연옥에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 세상 살면서 희생할 기회, 보속할 기회가

나에게 온다면 기를 쓰고 남에게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이 김신부가 많은 피정을 기를 쓰고 기쁘게 하는 이유는

‘그래, 내가 열심히 보속하는 마음으로 내 십자가 지고 가면

나 죽은 후에 연옥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여줄 것이다!’

살아생전에 내가 보속한 것이 헛되게 쓰인 것, 하나도 없습니다.

 

위령성월이 되면 우리는 죽은 영혼을 위해서 기도해야 됩니다.

나이가 먹어 중한 병을 선고받고 죽음에 가까이 가면

‘과연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동양에서는 황천을 간다고 했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배를 타고 본향으로 간다고 했어요.

그래서 시신에게 돈을 넣어주면서 노잣돈으로 쓰라고 했지요.

 

많은 종교는 내세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나 놀랍게도 많은 천주교신자들이

부활신앙을 믿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어요.

 

사두가이는 유태인이었지만 구원을 믿지 않았고

지금 이 자리에서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기복종교에 빠져있었습니다.

 

크리스천의 올바른 문화가 들어오기 제일 힘든 곳이 한국이라고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기복이 강해서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은 기회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그런 사람들에게 얼마나 모순덩어리이겠습니까?

그들은 황당한 이론으로 웃기지 말라는 식으로 예수님을 형장으로 끌고 나갑니다.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것은 부활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십자가의 죽음도 부활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이곳에 살던 수많은 순교자들은 혀가 뽑히면서도 예수님을 불렀습니다.

라우렌시오 성인은 마치 사람을 꽁치 굽듯이 구웠지만 죽어가면서 까지도

‘너희가 내 몸을 구울 수는 있었지만 부활에 대한 내 영혼은 구을 수 없을 것이다!’

 

어떤 구두쇠 영감이 한 분 계셨다고 그럽니다.

이 양반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긁어모아 여기저기 부동산도 사고

통장에도 몇십 억이 있고, 서울에 있는 빌딩의 세만 받아도 엄청났습니다.

너무 행복하고 자랑스러웠어요.

그런데 어느 날, 배가 쥐어짜듯이 너무너무 아파!

이 양반은 이제껏 살면서 병원에 간 적이 없어요.

의사에게 돈 주는 것이 아까워 어지간하면 옥도정기 하나로 다 해결했는데~

그날도 배꼽에 옥도정기 한 병을 다 발라봤지만 차도가 없었어요.

마침 그때 큰아들이 와서

“나 좀 병원에 데려다 줘. 아파서 미치겠구나!”

병원에 가서 난생처음 종합검진을 받아보니 의사가 혀를 차면서

‘어쩌다 이 정도까지 두셨습니까? 뱃속이 암 덩어리로 꽉 차서 이제 치료가망이

없으니 집에 가서 드시고 싶은 것 맘껏 드시고 이 세상 정리하십시오.“

 

사형선고를 받고 집에 오니 며느리들이 겉으로는 질질 짜는 듯하지만

화장실 다녀오다 벌어진 문틈으로 보니까

아직 시아버지가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재산싸움하고 있어.

 

“형님은 마포 땅을 가지세요, 저는 평창 땅을 가질테니~”

‘아, 인생무상, 내가 헛살았구나!’

 

자식들을 불러 모았어요.

“어차피 나는 얼마 못사니 내 죽고 난 뒤에 내 재산을 너희들이 삶아먹든

튀겨먹든 상관 안 한다. 다만 내가 죽거든 관에다 구멍을 뚫어 내 양 손을 관 밖으로

빼내고 손바닥도 펴 놓아라. 병풍도 치지 말고 세워놓아라.”

‘세상에~ 이제 암이 아버지 뇌까지 올라가셨나보다!’

“내가 죽으면 친구들이 조문을 올 텐데, 내가 친구들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은 이 빈손바닥밖에 없어. 내 빈 손바닥 보고

나보다 더 지독하게 산 이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 올바로 쓰게 해야지.”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자식들은 아버지 유언대로 했어요.

조문객들이 왔다가 뒤로 넘어졌지요.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

‘세상에 살다 살다 이런 자식들을 봤나~’

자식들은 아예 프린트를 해서 붙여놓았어요.

<아래와 같은 이유로 이렇게 했음. 아버지 유언임>

 

지독하게 산 아버지의 친구들이 왔다가 죽은 친구의 빈 손바닥을 보고

그날 밤, 포장마차에서 닭똥집에 소주 한 잔을 먹으면서

“나 오늘 충격 받았다... 그놈이 우리 보라고 그 빈 손바닥 보여준 거지?”

“야~ 정말 수의에 주머니가 없더라!”

“우리는 이제 제대로 올바로 돈을 써보고 죽자!”

“올바로 사는 법을 배우려면 종교를 가져야 돼.”

“내가 들어보니 천주교가 그 중 제일 낫다더라. 우리 성당 가자!”

그래서 한 사람은 노량진 성당 가서 교리 배우고

한 사람은 마포성당에서 교리 배워서 지난 해 12월 25일 날

세례를 받았다고 하는 확인되지 않은 전설이올시다.

 

세상 사람들은 죽을 때 빈손으로 가지만

우리 신앙인들은 온몸에 믿음의 갑옷을 입고 감을 믿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죽을 때 두려움을 가지고 가지만

우리 믿는 이들은 영원에 대한 희망을 가짐을 믿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하고 가지만

우리 신앙인들은 영원한 세상의 동참에 기뻐함을 믿습니다.

 

부활은 죽어서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매일같이 회개할 때마다, 우리의 영혼은 새롭게 부활하는 것이고

내가 미워했던 사람을 따뜻하게 맞아들인다면

내가 그 사람을 부활시키는 겁니다.

 

걱정과 우울한 마음으로 늘 나를 힘들게 하지만

기도하면서 희망과 기쁨을 갖는 것이 나를 부활시키는 겁니다,

 

매일같이 집을 나서며 분별을 청하는 것으로 영적으로 부활함을 믿습니다.

 

오늘 이 거룩한 성지에 불러주셔서 치유시켜 주시고, 구마시켜 주시고

믿음의 갑옷을 입혀서 순교할 수 있는 뜨거운 마음을 주시어

새롭게 부활시켜 주심을 믿습니다.

 

현세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도 그분의 심판대에 섰을 때 두려움 없이

‘주님 저 정말 주님 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마음이 되어야지~

주님을 두렵고, 무서운 심판관으로 만나게 된다면

분명히 우리의 삶이 잘못 되어 있는 겁니다.

 

위령성월은 죽은 자들만의 성월이 아니라 동시에 살아있는 자들의 성월입니다,

 

살아 있는 내가 종말론적인 삶을 사는 그런 하루하루가 모였을 때 

마지막 그날이 되어도 주님의 심판대 앞에 떳떳하게 됩니다.

 

‘주님, 저 기를 쓰고 열심히 노력하고 살았습니다. 엄하게 심판하지 마십시오.’

그런 만남이 될 수 있도록 내 자신의 영혼과 죽은 영혼을 위해서

위령성월 한 달을 거룩하게 살아갑시다. 아멘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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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티 성지 - photo by 느티나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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