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34주간 토요일 (루카 21,34-36)
깨어 있어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먹고 마시는 일은 중요합니다.
먹고 마시면서 건강을 지키고 만남의 장도 만들기도 합니다.
또 기왕이면 맛있는 것을 찾기도 합니다.
그러나 먹고 마시는 일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자기 앞에 놓여있는 일을 명확하게 볼 수 없게 만듭니다.
즉 배 부르고 등 따뜻하면 제 정신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쉬울 것이 없으니 하느님이니 종말이니 관심이 없다는 말입니다.
진탕 먹고 마시고 방종에 빠지거나 분쟁과 시기를 일삼고 살게 됩니다.
따라서 정신을 차리고 깨어있어야 합니다.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가야 합니다(로마13,12-13).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깨어있다는 것은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요,
또한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아는 대로 행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 마음을 로마서 7장15절에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는 내가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합니다”.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로마7,19).
따라서 우리는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깨어 하느님을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또한 믿음의 정신으로 깨어있는 사람이라면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도란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의 적대자 악마가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누구를 삼킬까 하고 찾아 돌아다닙니다”(1베드5,8).
육적으로 먹고 마시는 일도 중요하지만
영적인 양식을 잘 섭취할 수 있도록 마음을 쓰시기 바랍니다.
먹고 마시는데 할애 하는 시간보다
기도하며 말씀을 듣고 행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으시길 희망합니다.
자투리 시간에 기도하지 말고
가장 좋은 시간을 먼저 봉헌할 수 있도록 일깨워주시길 청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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